코스피지수가 신기록 행진을 펼치자 KOBA워런트(조기종료워런트) 시장에서 한동안 뜸하던 조기종료(상장폐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저점(1923.92)을 찍고 단기 급등을 시작한 지난달 15일 이후 19거래일 동안 '노무라1246풋' '맥쿼리1349풋' 등 7개 종목에서 조기종료가 발생했다. 지난 2월에는 조기종료가 한 건도 없었다.

조기종료 7종목 중 6개는 지수하락 때 수익이 나는 풋 워런트다. 코스피200지수가 상승하면서 조기종료 발생기준(녹아웃배리어)인 270.00~282.50에 닿았기 때문이다. 상승에 '베팅'하는 콜 종목에서도 일본 대지진 여파로 지수가 급락했을 때 한 건의 조기종료가 발생했다.

KOBA워런트는 만기일 전이라도 기초자산인 코스피200지수가 조기종료 발생기준가격에 닿으면 바로 거래가 중지되고 상장폐지된다. 이때 투자자는 종목별 평가가격 등을 감안한 잔존가치를 돌려받게 된다. 투자원금을 모두 잃기 전에 자동 손절매하는 효과가 있다.

조기종료 종목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도 높다는 관측이다. '맥쿼리1347풋'의 경우 만기가 두 달 남았지만 코스피200지수가 281.05(8일 종가)까지 오르면서 조기종료 기준가격과 단 1.4% 격차를 남겨둔 상태다. 지수와 조기종료 기준가격과의 접근도가 90% 이상인 종목도 17개에 이른다. 한 증권사 파생담당 임원은 "조기종료가 임박한 종목은 가격이 급락하는데 싼 가격만 믿고 투자했다가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거래가 급감한 탓에 조기종료로 인해 실제 손실을 보는 투자자는 소수에 그칠 전망이다. 조기종료 접근도 95% 이상인 5종목 중 4종목은 현재 LP(증권사)들이 전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달 KOBA워런트 거래대금은 일평균 100억원(8일 기준)으로 지난 1월(810억원)의 8분의 1로 급감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