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까지 성남 구시가지 재개발 사업계획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용적률을 높이고 융자를 확대하는 방안 등을 담아 사업이 촉진되도록 하겠습니다. "

이재명 성남시장(사진)은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지난 6일 성남시청에서 열린 '제32차 한경 부동산 포럼'에서 성남 구시가지 재개발 사업을 최대한 지원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성남 구시가지 재개발 사업은 시행자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사업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한동안 표류했던 곳이다.

이 시장은 "LH가 사업을 계속 진행키로 결정함에 따라 성남시도 정비기금을 융자하고 관련법 개정을 통해 국 · 공유지를 무상으로 넘겨주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일반공급되는 재개발 아파트의 분양가를 3.3㎡당 1200만원으로 가정하면 재개발 지역 가구당 3000만~5000만원가량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LH의 사업시행자 지위를 유지하되 민간 건설사 참여를 허용키로 LH와 합의해 사업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며 "일반분양 재개발 아파트를 3.3㎡당 1400만원에 일괄 인수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건설사도 있다"고 전했다.

이 시장은 분당신도시에 대해선 "용적률을 감안하면 재건축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리모델링사업 시범지구로 지정하고 재정지원 등으로 사업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부고속도로 수서~분당고속화도로 등으로 교통 소음을 호소하는 판교신도시 주민들을 위해 지하화 등 다각도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공항 개발과 관련,"이전을 요구하기보다 민간공항으로 겸용하는 방안을 제안할 생각"이라며 "보안문제 등을 감안하면 여객용보다는 화물용으로 활용가치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모라토리엄 선언 이후 300만원이 넘는 모든 사업계획을 검토해 예산을 깎았다"며 "남아 있는 가용 토지를 적정한 금액으로 매각하고 각종 사업을 효율적으로 펼쳐 임기 내에 흑자 구조로 되돌려 놓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위례신도시나 고등지구 보금자리주택사업장에서 일부 사업권을 확보한 것도 재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이 시장은 기대했다.

성남=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