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당국이 지난해 민원 발생 평가에서 하위등급을 받은 금융사에 대한 지속적인 감독 강화 방침을 밝혔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회사(은행 신용카드 생명보험 손해보험 증권 등) 5개 권역 76개사의 민원 발생 평가 결과, 2009년(7만6826건)대비 6.1% 감소한 7만2169건으로 집계됐다.

금융권역별로 은행은 지난해 대비 25.6% 감소한 1만695건을 기록해 펀드 손실 배상, 대출 금리 적용 부당 관련 민원 등이 크게 줄어 민원 발생 건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밖에 생명보험사(-4.8%), 증권(-47.6%)권역의 민원 발생 건수가 감소했다. 반면 손해보험사들은 보험금 산정 등 보상 관련 민원의 증가로 1.2% 증가했다.

금감원은 "금융사와 금감원이 적극적으로 민원 감축 노력을 기울인 결과 금융사들의 민원 발생 건수가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금감원은 이번 결과를 토대로 1등급부터 5등급까지 회사별 등급을 산정했고, 4등급 이하 금융회사인 28개사에 대해서는 민원 예방 및 감축 계획을 요구하고 정기적 이행실적 관리를 통해 금융회사의 소비자 보호 활동을 지속적으로 감독하겠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특히 올해에는 하위등급으로 반복 평가되는 금융회사 및 5등급사를 대상으로 소비자보호조직 운영과 민원 관리 실태 등 소비자 부문에 대한 현장 검사와 경영진 면담을 실시하겠다"면서 "금융사의 민원 처리와 감축을 강력하게 지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5등급을 받은 금융사는 은행권역에 광주은행, 수협중앙회, HSBC은행으로 집계됐고, 생보사 권역에서는 녹십자, 알리안츠, ING, KDB(舊 금호생명), PCA생명, 손보사는 그린손보, 롯데손보, ACE아메리칸, AHA(차티스)로 조사됐다. 증권권역에서는 메리츠종금증권, 유진투자증권, 키움증권, 푸르덴셜투자증권이 5등급으로 분류됐다.

한편 금감원은 "저축은행의 경우 특정 지역기반으로 운영되는 점 등을 감안해 현재 등급평가를 실시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관련 민원이 계속 증가하는 점을 고려해 향후 일정규모 이상 저축은행에 대한 민원평가결과를 공표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