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사고를 당하거나 피해를 부풀리는 등의 수법으로 보험금을 탔다가 적발된 사람이 3년 새 80% 가까이 늘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보험사기로 5만4천994명이 적발됐다고 7일 밝혔다.

이들이 타낸 보험금은 3천467억원으로 집계됐다.

적발 인원과 금액은 지난해보다 각각 1.3%와 4.9%씩 증가했다.

2007년과 비교하면 3년 만에 인원은 77.8%, 금액은 69.5% 많아졌다.

자주 적발된 사례는 사고가 나지 않았는데도 보험금을 타내거나(1만6천45명) 가짜 운전자를 내세우고 동승자를 끼워넣는(1만1천402명) 수법이었다.

고의사고(1만623명)와 피해과장(9천576명)도 적지 않았다.

금감원에 따르면 보험설계사 A씨는 `보험금을 받게 해 줄테니 보험료는 걱정하지 말라'는 식으로 가입자를 모으고 220여차례에 걸쳐 가짜 사고를 꾸며 통원진단서를 받는 수법으로 1억6천600만원의 보험금을 탔다.

차량 정비업체 대표 B씨는 브로커와 짜고 인터넷 카페에서 "비용 부담 없이 차량을 도색해 준다'며 300여명의 의뢰를 받아 차량에 일부러 흠집을 내고 도색을 해 6억원가량 보험금을 받았다.

이 같은 보험사기는 자동차보험(4만1천629명, 2천1억원)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장기보험(9천232명, 721억원), 보장성보험(3천245명, 568억원) 등의 순이었다.

금감원은 최근 보험설계사, 정비업체, 병원 등이 연루된 보험사기가 늘고 있어 이에 대한 조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56개 의료기관과 39개 정비업체를 수사기관에 통보하고 현재 154개 정비업체에 대해서도 혐의를 분석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앞으로 우체국보험과 신협공제 등 유사보험과 관련한 보험사기에 대해서도 기획조사를 벌일 계획"이라며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넘어가 범죄자가 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 달라"고 말했다.

<보험사기 적발 추이> (단위: 명, 백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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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7 │ '08 │ '09 │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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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원 │ 30,922 │ 41,019 │ 54,268 │ 54,9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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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가율 │ - │ 32.7% │ 32.3% │ 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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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액 │ 204,524 │ 254,872 │ 330,455 │ 346,7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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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가율 │ - │ 24.6% │ 29.7% │ 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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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