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래터 '준비 부족' 발언 반박

브라질 정부와 축구계는 28일(현지시간) 자국에서 개최되는 2014년 월드컵 준비 부족을 지적한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발언을 반박했다.

오를란도 실바 체육장관은 "2014년 월드컵 준비는 이미 정해진 계획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면서 "준비 상황을 둘러보도록 블래터 회장을 초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바 장관은 "북동부 리우 그란데 도 노르테 주 나탈 시와 상파울루 시의 경기장 건설이 다소 늦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도시의 공사는 문제가 없다"면서 "블래터 회장이 직접 와보면 브라질이 월드컵을 개최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이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질축구협회(CBF)도 홈페이지를 통해 "블래터 회장은 이달 초 브라질의 월드컵 준비 상황을 칭찬했다"면서 블래터 회장의 발언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바 장관은 그러나 공항 현대화 등 교통 인프라 건설이 지연되고 있는데 대해서는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교통 인프라 확충을 위한 공사는 대부분 올해 시작될 예정이며, 이것이 2014년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블래터 회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브라질 관계자들에게 2014년 월드컵이 바로 '내일'이라고 말해주고 싶지만, 브라질 측에서는 '모레'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브라질에 대해 경기장 건설 등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블래터 회장은 월드컵에 앞서 2013년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를 치를 리우데자네이루와 상파울루의 경기장 시설이 준비되지 않았다며 준비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블래터 회장은 특히 "월드컵 대회를 3년 남겨둔 시점을 놓고 (2010년 대회를 치른)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브라질을 비교하면, 브라질이 남아공보다 뒤처져 있다"고 지적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