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거래소의 미숙한 업무 대응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거래소의 뒷북 대응으로 애먼 개인투자자들이 피해를 떠안고 있습니다. 이기주 기자입니다. 한국거래소가 최근 연이어 매끄럽지 못한 상황 대처로 투자자들의 화를 키우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중국고섬이 원주가 상장된 싱가포르 시장에서 자진 거래정지를 신청했지만, 한국거래소는 다음날 오전 국내 매체들이 이 사실을 보도할 때까지도 이 사실을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습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 "저희(KRX)가 언론보다 더 빨리 정보를 알기는 어렵습니다. 상장법인이 알려주지 않는 한 채널이 없습니다." 국내에서도 부랴부랴 거래정지 조치가 내려지긴 했지만 그 사이 주가는 하한가로 추락했고 영문도 모른채 2백만주 가량을 사들인 개인투자자들만 손해를 떠안게 됐습니다. 한국거래소의 뒷북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해 11월 중국원양자원의 최대주주가 시장에 알려져있던 중국인 장모씨가 아니라 홍콩에 거주하는 추모씨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편법상장 논란이 불거졌고 한국거래소는 이 사실이 알려진 다음날이 되서야 뒤늦게 중국원양자원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했습니다. 그 후 중국원양자원의 주가는 26%나 급락했다가 넉달이 지난 지금에서야 당시 수준을 회복했고 그 사이 개인투자자들은 냉가슴을 앓아야만 했습니다. 한국거래소 상장폐지실질심사위원들의 자질 논란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전 코스닥시장 상장폐지실질심사위원 3명이 해당업체로부터 상장폐지를 막아달라는 청탁과 함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된 사실이 세상에 알려진겁니다. 한국거래소는 이에 대해 "위원 선정 당시에는 부적격자가 아니었고 선정된 이후 비위 사실이 발생해 해촉했다"고 해명했지만, 부실기업 퇴출을 위해 도입했던 상장폐지실질심사제도의 신뢰도 하락은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최근 들어 한국거래소가 금융위원회의 눈치를 지나치게 보느라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한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응이 아쉬운 대목입니다. WOW-TV NEWS 이기주입니다. 이기주기자 kiju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