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올봄 들어 처음으로 내놓은 단지 내 상가가 인기를 끌고 있다.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예정가보다 최고 2배 이상 높게 팔린 점포도 등장했다.

23일 상가정보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이틀간 이뤄진 전국 5곳의 단지 내 상가 점포 42개에 대한 경쟁입찰에서 35개 점포가 팔리며 83%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낙찰률(40%)보다 두 배가 높아졌다. 이날 입금된 입찰금액만도 77억9489만원에 달했다.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낙찰가율(매각 예정가 대비 낙찰가) 역시 예정가격보다 2배 이상 치솟았다. 김포 한강신도시 내 국민임대 단지에서 나온 점포는 12개가 모두 팔렸다. 낙찰가율도 최저 101%에서 최고 240%를 나타냈다.

이번 공급에서 가장 주목을 끌었던 판교 A18-2블록의 국민임대아파트 상가는 전체 17개 점포 중 2개만 남고 모두 주인을 찾았다. 낙찰가율도 예정가격 대비 100~160%로 높게 형성됐다. 반면 파주신도시 단지 내 상가는 입찰대상 6개 점포 중 3개만 팔렸다. 아파트 단지 규모(464채)가 크지 않아 상권 전망에 불안감이 컸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비수도권 상가도 낙찰률이 높았다. 충북 증평 송산지구 내 점포는 전체 4개 중 3개가 팔렸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LH의 단지 내 상가는 투자규모가 작고,상권 안정성이 높은 편이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하지만 과열입찰 분위기에 휩쓸려 입찰가를 과도하게 써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