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21일 삼성SDI에 대해 자회사 삼성모바일디스플레(SMD) 지분율이 당분간 30%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삼성SDI의 SMD 지분율이 20% 이하로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있으나, 이는 기우일 뿐이란 분석이다.

소현철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SMD가 지난 18일 3조4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1조7000억원, 삼성SDI는 3000억원을 투입해 이 증자에 참여키로 했다"고 전혔다. 또 실권한 1조4000억원은 당분간 미발행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소 연구원은 "증자 이후 삼성전자와 삼성SDI의 지분율은 각각 64.4%와 35.6%로 변경된다"고 했다. 현재 삼성전자와 삼성SDI는 SMD 지분 절반씩을 보유 중이다.

그는 "삼성전자가 향후 실권이 난 1조4000억원어치의 신주를 인수한다 해도 삼성SDI의 지분율은 30%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SMD의 지분율에 시장이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은 그만큼 SMD가 삼성SDI의 순이익에 기여하는 부분이 크기 때문이다. 아몰레드(AMOLEDㆍ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을 장악한 SMD는 관련 시장의 가파른 성장에 힘입어 작년 3330억원 수준이던 영업이익이 올해 7620억원, 내년 9360억원으로 증가할 것이란 게 소 연구원의 예상이다.

이에 따라 삼성SDI의 SMD 지분법이익은 작년 1700억원에서 올해 2600억원, 내년 3100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소 연구원은 "중동 문제와 일본의 대지진 여파로 글로벌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나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이들 제품의 핵심 부품인 리튬 폴리머 2차전지와 아몰레드 수요 또한 급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