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계를 기피하면 국가 기강이 바로 서지 못하고 문화 · 예술계를 기피하면 국가의 정서가 메마르지만 이공계를 기피하면 국가 존립이 위태로울 수 있습니다. "

황창규 지식경제부 연구 · 개발(R&D)전략기획단장은 이공계 기피현상에 대해 이렇게 우려했다.

황 단장은 이공계의 현실이 암울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공계 인력은 1970~1980년대 우리나라를 이끈 산업역군들이지만 지금 대학 수험생들의 이공계 기피현상이 심각하다"며 "이공계 학과에 입학한 학생들마저 사법고시를 준비하거나 의대로 편입하는 등 평생이 보장되는 법조계나 의료계로 진로를 바꾸는 사례가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황 단장은 이공계 기피 원인으로 사회적 홀대를 꼽았다. 그는 "이공계를 꺼리거나 떠나는 학생들은 공부가 어려운 데다 사회에 진출해도 대우를 제대로 받지 못한다고 항변한다"며 "기술 변화 속도가 너무 빨라 계속 공부하지 않으면 직장에서 퇴출당할 우려가 높고 공직사회에 발을 들여놓아도 승진 기회가 인문계 출신에 비해 제한적이라고 호소한다"고 설명했다.

황 단장은 "'2020년 과학기술 5대 강국'에 도전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과학 · 기술 분야 노벨상 수상자를 한명도 배출하지 못했다는 것은 창피한 일"이라며 "이공계를 가고 싶어할 만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기성세대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만큼 모든 것을 제도적으로 확 바꾸어 놓지 않으면 얽힌 실타래는 풀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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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