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가 또 온라인판 신문 유료화를 선언했다.

NYT는 17일(현지시간) 캐나다의 온라인 독자들에게 요금제를 부과하기 시작하며 오는 28일부터 미국과 전 세계 독자들에게 온라인 신문을 유료화해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판 유료화 조치에 이후에도 기존 NYT 정기 구독자들은 온라인 콘텐츠를 무료로 제한없이 이용할 수 있으며 가정판 배달을 받지 않는 사람들의 경우 한달에 20건까지는 무료 열람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를 넘어서는 이용을 위해서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NYT 웹사이트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응용 프로그램)으로 온라인 기사를 읽을 경우 4주 이용료는 15달러이며, 온라인과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 앱을 이용할 경우는 월 20달러, 온라인과 스마트폰, 아이패드 앱 모두를 사용할 시 이용료는 월 35달러이다.

검색사이트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이트, 블로그 등을 통한 링크 접속의 경우 20개를 초과하더라도 해당 기사 접속을 계속 할 수 있다. 다만, 일부 검색엔진의 무료 접속은 제한될 수 있다.

이에 앞서 NYT는 1996년 처음으로 온라인 뉴스 유료화를 시도했다가 중단했다. 이어 2005년에도 1년에 49.95달러를 골자로 하는 유료화를 했다가 2007년에 구글 등 검색사이트에 콘텐츠를 개방하면서 트래픽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또 중단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전체 매출의 65% 가량을 광고 수익에 의존하는 NYT가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부분적인 유료 시스템을 비교적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평가되는 것과 달리, NYT는 작년 매출이 23억9000만달러로 전년대비 1.9% 주는 등 4년째 감소세를 지속해왔다.

이와 관련 신문산업 분야 전문가인 켄 애널리스트는 "신문사들의 재정적 압박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며 "2011년은 사활이 걸린 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 등 외신들은 돈을 받고 뉴스를 보게 하는 시스템에 따른 NYT 독자층의 이탈 가능성을 우려했다. 특히 현지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퀄리티 저널리즘(quality journalism)'을 추구하지 않으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말해 온 슐츠버그 NYT회장의 명성이 온라인 유료화에 따라 무너질 가능성까지 우려했다.

온라인조사기관인 컴스코어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NYT웹사이트는 월 3000만명 이상이 방문했다. 또 NYT는 이중 15%인 450만명 정도를 주독자층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들 중 얼마나 많은 독자가 유료 전환에 동참할 지가 이번 유료화 성공의 변수라는 분석이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