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 정상 질주..누적관객 80만명 돌파

내털리 포트먼 주연의 영화 '블랙 스완'이 최근 제83회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을 탄 효과를 톡톡히 누리면서 관객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개봉한 '블랙 스완'은 개봉 첫 주말에는 개구리 소년 실종 사건을 다룬 '아이들...'에 밀려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하는데 그쳤지만 지난달 28일(한국시간)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을 계기로 정상에 등극,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맷 데이먼 주연의 '컨트롤러'와 조니 뎁이 목소리 연기를 한 애니메이션 '랭고' 등 경쟁작들이 지난 3일 개봉했지만 '블랙 스완'은 꾸준하게 관객 수를 유지하고 있다.

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블랙 스완'은 이날 오전까지 8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지난 5일 하루에만 12만8천534명이 들어 '컨트롤러'(8만9천711명)와 '랭고'(6만7천654명)를 크게 따돌렸다.

개봉 첫 주에는 스크린 수가 300개에 훨씬 못 미쳤지만 관객 반응에 힘입어 스크린 수가 오히려 늘어났다.

지난 5일에는 350개관에서 상영됐다.

'블랙 스완'에서 완벽한 발레를 추구하다 정신분열 상태에 빠지는 발레리나로 출연한 내털리 포트먼은 혼신을 다한 연기로 찬사를 받았다.

포트먼은 관객을 휘어잡는 압도적인 연기는 물론 '블랙 스완'을 계기로 만난 안무가와 사이에 임신해 만삭인 상태로 시상식에 참석하는 가하면 명문 하버드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사실 등이 화제를 일으키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이 영화를 홍보하는 이가영화사 관계자는 "아카데미상을 받았다고 다 잘 되는 것은 아니다.

작년에도 제프 브리지스가 남우주연상을 받은 '크레이지 하트'나 작품상을 받은 '허트 로커'가 별로 흥행이 되지 않았다"면서 "(작품상 등을 휩쓴) '킹스 스피치'가 아직 개봉하지 않아 '블랙 스완'이 거의 유일하게 주목을 받은데다 내털리 포트먼 개인에 대한 관심도 좋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목표인 80만명은 달성했고 100만명은 어렵지 않게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