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이를 봐야겠지만 시장 반등의 기미가 감지되고 있다. 우선 외국인들에게서 나타나는 변화다. 지난 달 25일에 이어 28일까지 풋옵션 매도가 인상적이었고, 인버스 ETF에서 180만개 이상까지 늘었던 보유량이 최근 들어 100만개 이하로 하락했다. 이는 명백하게 외국인들의 하락포지션에 일부가 이익 실현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물론 이로 인해 지수가 급격하게 반전되는 건 아니다. 외국인들은 주가가 상승하는 상황에서는 매도포지션을 늘리고, 주가가 하락하는 과정에서는 매수포지션을 늘린다. 다시 말해 외국인들이 매도포지션을 청산하기 시작했다고 해서 그날부터 정확하게 주가가 돌아서지는 않는다. 하지만 절반 정도로 청산했다면 적어도 기술적 반등의 시기는 임박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전월 23일 국내 증시가 또다시 저점을 경신했지만 미결의 증가가 없었고, VKOSPI와 같은 변동성지표 역시 상승하지 않았다는 것은 기술적인 반등 가능성을 더욱 강하게 암시하고 있다. 물론 최근의 주가 방향성은 누구도 알 수 없다. 최고 전문가집단이라는 미국의 펀드매니저 가운데 80%나 중립적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현재 시장의 재료 자체가 변동성이 심하기 때문일 것이다. 예를 들어 오늘이라도 당장 카다피가 하야를 결정할 수도 있고 속속 지원하고 있는 시민군이 트리폴리를 향해 진격할 수도 있으며 생각지도 않았던 사우디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지 않으리라는 보장을 누구도 할 수 없다. 즉, 어떤 것 하나라도 확고하게 판단할 수 있는 전망 자체가 불가능한 시기이기 때문에 주가의 방향성에 대한 분명한 전략을 세우기가 어려운 시기이다. 그러나 필자는 금주 혹은 늦어도 내주초에는 지수가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가장 큰 이유는 리비아 악재가 더 이상 갈 곳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석유없이 권력을 유지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는 카다피나 열정이 식기 전에 트리폴리를 함락시켜야만 하는 시민군 등 양측의 분쟁이 최고조에 달할 것이고, 더 이상 나올 악재가 크지 않다면 지수는 반등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가 반등 이후 우리의 대응이다. 반등이 반전으로 이어지면 좋겠지만, 만약 기술적 반등에 불과할 경우 오히려 보유 종목의 일부를 매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결정하는 것이 무척 어렵겠지만 당장은 일부라도 비중을 확대해 두는게 좋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만일 예상대로 이번 주 혹은 다음주초 이내에 반등을 준다면 그 때 상황을 고려해서 다시 판단을 하면 된다. 이때 판단의 잣대는 물론 물가가 될 것이다. 시장을 누르던 치명적 악재인 유가와 곡물가격의 상승도 함께 피크아웃 된다면 추가확대를 고려할 것이겠지만 만약 유가와 곡물가격의 상승이 유지된다면 매수했던 비중을 즉시 다시 낮추면 된다. 원인이 제거되지 않은 상승이라면 그 지속성을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