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25.64% 가치 1조4천억…내년 4월까지 5% 이하로 낮춰야

에버랜드의 주당 가치가 209만원에 달한다는 평가 결과가 나왔다.

3일 삼성카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생명 상장 시기에 한국자산평가에 용역을 줘 에버랜드 자산 가치를 평가한 결과 주당 209만원(액면가 5천원 기준)으로 평가됐다.

삼성카드는 에버랜드 1대주주로 이 가격대로라면 지분 25.64%의 가치는 1조4천억원에 이른다.

에버랜드 지분은 삼성카드 외에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25.1%,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이 각각 8.37%를 갖고 있다.

또 한국장학재단이 4.25%, 삼성SDI, 삼성전기, 제일모직이 각각 4%,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3.72%, 삼성물산이 1.48%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솔로몬투자증권이 에버랜드의 주당 가치를 평가했을 때는 228만~422만원 정도가 나왔다.

IB 업계에서는 주당 200만원대 중반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대한 법률(금산법) 규정에 따라 내년 4월까지 에버랜드 보유 지분을 5% 이하로 낮춰야 한다.

이에 따라 매각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장학재단도 상반기 중으로 에버랜드 지분을 모두 처분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삼성카드의 경우 처분해야 하는 지분의 가치가 1조원이 넘는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해결하기가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아직 지분 해소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며 "금액이 처분 대상자를 찾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