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중동 정정 불안으로 공급 차질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지난주 석유 재고량이 예상외로 감소했다는 소식에 크게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보다 2.60달러(2.6%) 오른 배럴당 102.23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08년 9월 26일 이후 29개월래 최고치다.

휘발유 가격도 4.61센트(1.5%) 오른 갤런당 3.0295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 또한 2008년 8월 27일 이후 최고치다.

런던 ICE선물시장의 4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 보다 55센트(0.5%) 오른 배럴당 115.97 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는 전날 무려 3.2%가 올라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이날 유가는 무아마르 카다피를 따르는 리비아 군부가 동부 해안 지역의 반군 공격에 나섰다는 소식에 상승출발했다.

동부 해안지역은 리비아에서 생산되는 석유 대부분이 정유되고, 선적되는 지역이다.

국제에너지기구는 리비아 내란으로 인해 리비아의 석유 생산량이 하루 100만 배럴 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1일 원유 생산량이 370만 배럴로 석유수출국기구(OPEC)내 2위 산유국인 이란에서 시위대와 보안군이 충돌했다는 소식도 중동 지역 정정 불안에 대한 우려를 더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40만 배럴 감소한 3억4천64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힌 것도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이는 당초 160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던 전문가 예상에 배치되는 것이다.

또 휘발유 재고량도 360만 배럴 감소했다.

이 또한 90만 배럴 감소할 것이라던 예상이 크게 빗나간 것이다.

정제유 재고도 80만 배럴 줄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