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규 우리은행장(사진)이 22일 ‘바이바이 플라스틱 챌린지’에 동참했다. 환경부가 주관하는 범국민 플라스틱 사용량 줄이기 캠페인이다. 챌린지 참가자는 ‘플라스틱 안녕(Bye)’이라는 의미로 양손을 흔드는 동작을 촬영하거나 플라스틱을 덜 쓰겠다는 다짐 문구를 적어 소셜미디어에 게시한다.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의 최대 암초로 지목된 서울 마곡동 CP4 사업장의 대주단이 완공에 필요한 신규 자금을 기존 채권액 비율대로 넣기로 최종 합의했다. 태영건설 모기업인 티와이홀딩스에 대한 채권 행사를 두고 금융회사 간 발생한 의견 충돌도 마무리됐다.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건설이 시공을 맡은 CP4 사업장의 대주단 금융사 55곳은 3700억원을 보유 채권액 비중대로 대여하는 방안에 동의했다. 대주단은 오는 23일 시행사(CP4 PFV)와 대출 약정을 체결하고 27일부터 자금을 공급한다.대주단은 지난 2월 3700억원 지원을 결의했지만 이후 일부 금융사가 내부 규정상 추가 출자가 어렵다거나 대출 금리가 낮다는 등의 이유로 버텨왔다. 이들은 최근 금융당국이 내놓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안정화 방안을 보면서 기대이익을 다소 낮추더라도 채권을 빨리 회수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CP4는 마곡동에 지상 11층짜리 오피스·쇼핑몰 복합시설을 짓는 PF 사업장이다. 태영건설 워크아웃의 순항 가능성을 판가름하는 대표 사업으로 꼽힌다. 국민연금이 2조3000억원에 매입하기로 했고, 오는 8월 완공 예정일 정도로 공사가 진척돼 리스크가 낮은 현장으로 분류된다. 그런데도 금융사 간 이견으로 계속 지연됐다.신규 자금 금리를 놓고서도 시행사·시공사와 대주단이 줄다리기를 벌이다가 연 8% 수준에 최종 결정됐다. 공사 지연에 따른 이자 비용 부담과 관련해선 시행사 내부에서 충돌이 있었으나, 태영건설이 소폭 더 부담하는 수준에서 합의됐다.이와 함께 태영건설 워크아웃 계획의 주요 쟁점인 티와이홀딩스에 대한 채권 금융사의 연대채권 행사 유예 문제에 관해 이날 채권자조정위원회가 조건부 유예를 권고하는 결정을 내렸다. 태영건설과 티와이홀딩스는 2021년 분할로 연대채무를 지고 있다. 태영건설에 대한 채권 행사는 워크아웃 돌입으로 유예됐다.권고안은 기존 워크아웃 계획에 따라 향후 3년 동안 티와이홀딩스에 대한 채권 행사를 중단하되 티와이홀딩스의 디폴트 등 특별한 사유가 발생하면 채권 상환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조건을 달았다. 워크아웃 계획을 수립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조정을 신청한 우리은행이 한 발씩 양보하면서 워크아웃이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강현우/박종관 기자 hkang@hankyung.com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연 8%’라는 높은 금리를 앞세워 인기를 끈 ‘한달적금’ 상품의 최고금리를 최근 연 7%까지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들도 연초에 앞다퉈 선보인 고금리 특판적금 상품을 최근엔 내놓지 않고 있다. 올 들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은행으로 몰리면서 은행들이 굳이 높은 금리를 내세울 필요가 없어진 결과로 풀이된다.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3일부터 한달적금의 최고금리를 연 8%에서 연 7%로 인하했다. 만기가 31일인 한달적금은 높은 금리와 매일 일정한 금액을 넣는 재미를 더한 구조로 인기를 끌며 작년 10월 출시 이후 11일 만에 100만 계좌가 개설된 ‘히트상품’이다.카카오뱅크는 같은 날 다른 고금리 적금 상품인 ‘26주 적금’의 최고금리도 연 6%에서 연 5.5%로 낮췄다. 26주 적금은 26주 동안 매주 납입하는 상품으로, 작년 11월 이미 최고금리가 연 7%에서 연 6%로 낮아진 데 이어 이번에 한 차례 더 인하됐다.카카오뱅크가 이처럼 적금 금리를 줄줄이 인하한 이유는 굳이 높은 금리를 내세우지 않아도 될 정도로 수신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리가 연 0.1%에 불과해 은행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되는 저원가성 예금이 빠르게 늘었다. 카카오뱅크의 전체 수신 잔액은 작년 말 47조1000억원에서 올 3월 말 53조원으로 3개월 사이에 5조9000억원(12.5%) 늘었는데, 이 기간 저원가성 예금만 4조원 증가했다.시중은행들도 고금리 적금 상품의 금리를 줄줄이 인하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우리 퍼스트 정기적금’의 최고금리를 지난 1월 4일 연 7%로 책정했다가 2월부터 연 6%로 낮추더니 현재는 연 5.5%까지 인하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2월 최고 연 9% 특판 적금이 완판된 후 비슷한 상품을 내놓지 않고 있다.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도 은행 고금리 적금 상품을 찾기 어려워진 이유로 꼽힌다. 은행은 예·적금으로 유치한 자금으로 대출을 내줘 이자이익을 남기는데, 대출을 많이 내줄 수 없으니 자금을 모을 필요성도 줄어든 것이다.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4대 시중은행인 우리은행이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추진하는 4호 인터넷전문은행 KCD뱅크(가칭) 설립 컨소시엄에 참여한다. 전국 140만 개 소상공인 사업장이 도입한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운영 중인 KCD는 소상공인 전용 인터넷은행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금력을 갖춘 시중은행이 가세하면서 제4 인터넷은행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KCD는 우리은행이 컨소시엄에 투자의향서를 전달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시중은행이 제4 인터넷은행 컨소시엄에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동호 KCD 대표는 “우리은행과 함께 인터넷전문은행 라이선스를 확보해 ‘소상공인을 위한 첫 번째 은행’을 만들겠다”며 “KCD뱅크 컨소시엄은 입체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소상공인 등이 정당한 평가를 받고 적시에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우리은행과 KCD의 협력 관계는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KCD는 창업 첫해인 이때 우리은행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위비핀테크랩’(현 디노랩)의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컨설팅 지원 등을 받았다. 2020년엔 우리은행과 업무협약을 맺고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비대면 대출 상품을 출시했다.우리은행은 제1호 인터넷은행으로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케이뱅크 지분 12.58%를 보유하고 있다. KCD가 제4 인터넷은행 설립에 성공하면 인터넷은행 두 곳의 지분을 갖게 된다. 우리은행이 보유한 비상장 케이뱅크 주식의 장외시장 가치는 이날 기준 약 8032억원에 달한다. 취득원가(2362억원)에서 240% 뛰었다. KCD가 인터넷은행 허가를 받고 상장할 경우 우리은행은 투자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제4 인터넷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해 소상공인의 자생력을 지원하는 금융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KCD뱅크 컨소시엄을 포함해 더존뱅크와 U뱅크, 소소뱅크까지 총 4개 컨소시엄이 제4 인터넷은행 설립 의사를 밝히고 물밑 경쟁을 펼치고 있다. 관건은 수천억원에 달하는 초기 자본금을 끌어올 수 있는 금융회사를 주주로 참여시킬 수 있느냐다. U뱅크 컨소시엄에는 ‘빅4’ 손해보험사인 현대해상이 참여한다. 국내 1위 전사적자원관리(ERP)업체 더존비즈온이 이끄는 더존뱅크 컨소시엄은 신한은행이 참여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 참여 여부를 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정의진/박재원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