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명 사망..300여명 실종..부상 430여명
한국인 2명 실종..총리 "사망자 명단 곧 발표"
상점. 주유소. ATM 영업 재개..여진 여전

강진이 덮친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는 지진 발생 3일째인 24일 조금씩 정상을 되찾고 있는 모습이다.

뉴질랜드 구조당국은 붕괴된 대형 건물 40동 속에 갇혀 있는 매몰자에 대한 수색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구조당국은 무너진 건물 60%에 대한 수색작업을 마무리했다고 언론들이 전했다.

일부 건물에서는 생존자들의 신호가 전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당국이 중장비 등을 동원, 구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국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사망자는 71명이며 실종자는 3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는 431명이며 이가운데 100여명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존 키 총리는 "사망자 명단을 곧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존 카터 민방위부장관은 "DNA 검사와 치아 상태, 지문 등으로 신원파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망자들은 도심에서 1시간정도 떨어져 있는 군 부대에 안치돼 있다.

이와 관련, 한국인 실종자는 유모씨 남매(오빠 24세, 여동생 21세) 이외에 더 늘어나지 않았다.

당국은 유씨 남매가 매몰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캔터베리방송국(CTV) 건물에 대한 구조작업을 지난 23일 밤부터 재개하는 등 생존자 수색에 나섰다.

유씨 가족들은 이날중 한국 외교통상부 신속대응팀과 함께 현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구조당국은 이날 일본과 싱가포르 등의 구조팀이 합류함에 따라 구조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국과 미국 등 세계 각국의 구조팀도 이날과 오는 25일중으로 지진 매몰현장에 도착해 구조에 동참할 예정이다.

당국은 이날도 350여명의 구조요원을 동원해 70여곳에 대한 매몰자 수색 작업을 진행한다.

군 당국은 모두 1천100여명의 병력을 현장에 보내 통제 및 구조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경찰책임자 러셀 깁슨은 "실종자수가 300여명을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상당수는 휴대전화 불통 등으로 소재파악이 되지 않고 있으며 이들 모두가 사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지진 피해가 가장 심한 크라이스트처치 도심의 기능은 여전히 정상 작동되지 않고 있으나 부분적으로 정상화되는 모습이다.

상수도 가운데 80%는 아직 복구되지 않아 시민들이 제한적인 급수를 받고 있다.

하수관로는 대부분 심하게 파손돼 하수가 그대로 강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전력망은 40%정도 복구되지 않았다.

당국은 식수공급차를 긴급 배치해 식수난 해소에 나섰다.

생필품 부족에 대비해 식료품 구입에 제한을 두는 곳도 있다.

도심은 여전히 원활한 구조 작업과 약탈 등의 방지를 위해 전면 통제된 상태다.

당국은 이날중 도심 거주 주민들에 대한 귀가를 허용, 직접 피해 상황 등을 확인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상점과 주유소도 부분적으로 영업을 재개하기 시작했다.

은행 현금자동인출기(ATM)도 정상 작동되고 있다.

각급 학교는 별도의 지시가 있을 때까지 휴교에 들어간 상태다.

국내선 및 국제선도 정상 운행되고 있으나 당국은 "당분간 여행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에어뉴질랜드는 2천500여석의 추가 항공편을 편성해 크라이스트처치로 들어오거나 빠져나가는 여행객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크라이스트처치 최고 건물인 그랜드챈슬러호텔 등 일부 건물은 여전히 붕괴 위험이 높아 주변 지역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뉴질랜드는 물론 호주 등 전 세계에서 온 1만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자원봉사활동에 나섰다.

재계 인사 40여명은 이날 정부 당국자들과 만나 크라이스트처치 재건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

밤사이 크라이스처치 일대는 3.3규모의 지진 등 수십차례의 여진이 발생해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크라이스트처치<뉴질랜드>연합뉴스) 이경욱 특파원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