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가 이른바 스마트카 시대를 열기 위한 전략적 제휴를 조만간 맺기로 했다고 한다. 앞으로 태블릿 PC를 탑재한 현대차의 스마트카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 자동으로 연계된다는 구상이다. 이는 스마트폰이 IT뿐만 아니라 자동차에서도 허브 역할을 하는 것으로 지금까지 나온 자동차의 전자화나 정보화 차원을 훨씬 뛰어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벌써부터 양사 모두에 새로운 시장 개척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전기를 마련해 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올 정도로 이번 제휴가 갖는 의미는 상당하다.

해외에서도 스마트카 개발을 위한 벤츠와 애플사 간 전략적 제휴에서 보듯 자동차와 IT 간 융합은 대세로 잡리잡고 있다. 사실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인터넷 기반의 자동차 등장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스마트폰이 차량 내에서 음악 영화 TV 등 멀티미디어 서비스는 말할 것도 없고 내비게이션, 각종 차량정보의 허브 역할을 하고, 특히 모든 정보가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개념이 이미 현실로 다가왔다는 얘기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자동차와 IT 융합에 관한한 우리나라가 상당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 · 기아자동차는 세계 4위의 자동차회사로 급성장했고, 삼성전자는 휴대폰에서 세계 2위 업체로 스마트폰에서도 애플의 강력한 경쟁상대로 떠올랐다. 두 회사의 전략적 제휴가 글로벌 시장에서 상당한 파급력을 가질 수 있다는 의미다. 그만큼 양사의 글로벌 시장 공략도 가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업종 경계를 넘어선 제휴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돼야 한다고 본다. 특히 대기업들이 주도적으로 이업종(異業種)간 융합에 나선다면 새로운 시장 탄생이 용이할 수 있고 대 · 중소기업 간 협력과 산업구조 또한 보다 경쟁력있는 형태로 바뀔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의 지원도 긴요하다. 무엇보다 이업종 간 전략적 제휴가 촉진될 수 있는 기업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걸림돌이 될 규제는 조속히 정비하고, 융합을 뒷받침할 인력양성 지원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 앞으로 우리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은 융합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