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 한동우 전 신한생명 부회장이 신한금융지주의 차기 대표이사 회장으로 14일 내정됐다.

신한금융지주 회장 선출을 위한 특별위원회는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 본사에서 4명의 회장 후보를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한 후 투표를 통해 한 부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출했다.윤계섭 특위 위원장은 “한 후보가 투표에서 과반수 이상의 표를 얻었다”며 “미리 정해진 민주적 절차를 통해 선출했으며 투표가 몇 차례 이뤄졌는지,한 후보가 몇 표를 얻었는지 등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 내정자의 회장 선임안은 21일 열릴 신한금융지주 이사회에 상정되며,3월에 열릴 주주총회에서 최종 의결된다.지난 11월 사퇴한 라응찬 전 회장의 잔여 임기(2013년 3월까지)로 할 지,통상적인 신한금융지주 회장 임기인 3년으로 할 지는 류시열 신한금융지주 회장 대행과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한 내정자는 지난 1982년 신한은행 설립사무국에서 시작해 2007년 신한생명보험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퇴직하기까지 25년간 신한금융에서 일한 신한 OB 출신이다.그동안 재일교포 주주들의 지지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진 재무부 국고국장 출신 한택수 국제금융센터 이사장과 ‘내부출신 대 외부출신’의 대결구도를 형성해왔다.

특위 위원들이 신한 내분 사태를 수습할 적임자로 회사 사정을 잘 아는 내부 출신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한 내정자는 면접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분 사태 수습을 위해선 내부 후보가 낫지 않겠느냐는 점을 면접에서 피력했다”고 말했다.그는 “그룹의 사정을 잘 파악하고 있고 앞으로 그룹이 해야할 일을 잘 아는 것이 강점이라는 점을 진솔되게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