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 나선 한국 선수단은 설에도 명절 기분을 내기보다는 훈련과 경기에 열중하는 분위기다.

설을 맞은 3일 선수단은 특별한 행사 없이 각자 훈련에 나서거나 경기에 출전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예전에는 합동 차례를 지내기도 했지만, 특정 종교 편향이라는 항의가 자꾸 들어와 최근에는 명절도 종목별로 알아서 조촐히 치르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개막 후 처음으로 경기가 없는 날을 맞은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아침에 쉬다가 오후부터 훈련에 나선다.

김민섭(32) 대표팀 코치는 "떡국도 안 먹었다. 그냥 평소와 똑같이 움직이면서 컨디션 조절에 집중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알마티에서 경기를 치르는 설상 종목은 이날 오전부터 경기가 이어진 탓에 서로 가벼운 명절 인사만 나누고 평소대로 준비에 들어갔다.

현지 시각으로 오전 10시부터 프리스타일 스키와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알파인 스키 등이 시작하는 탓에 선수들과 코치진은 아침 일찍부터 부산하게 움직여야 했다.

다만, 2일 경기를 마지막으로 모든 일정을 끝마친 쇼트트랙 대표팀은 준비해 온 떡국을 나눠 먹으며 서로 덕담도 나누고 모처럼 명절 분위기를 냈다.

정섬근(32) 대표팀 코치는 "양신영(한국체대)의 동생이 즉석 떡국 20개에 직접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란 인사까지 써서 챙겨줬다. 덕분에 명절 아침에 떡국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이날 오후에는 카자흐스탄 스포츠팰리스에서 열리는 남자 아이스하키 한일전을 응원하고, 밤 비행기로 월드컵이 열리는 러시아 모스크바로 떠날 계획이다.

(아스타나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