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토지리턴제'를 도입 8개월 만에 전격 중단했다.

LH는 지난달 31일부로 토지리턴제를 적용한 토지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고 1일 밝혔다. 토지리턴제는 계약자가 원할 경우 약속한 시점에 가서 계약금은 원금으로,중도금은 5%의 이자까지 붙여서 되사주는 제도다.

LH는 작년 5월 장기 미분양 상태인 토지 분양을 촉진하기 위해 이 제도를 도입했다. LH가 토지리턴제를 적용키로 한 토지는 9조3000억원 규모이며,이 중 4453억원 규모가 작년 11월 말까지 판매됐다.

LH가 토지리턴제를 중단키로 한 것은 작년 말 정부와 국회의 재무구조 개선대책이 마련되면서 단기 유동성 문제가 해결된 데다 장기 미매각 상태이던 토지도 작년 하반기부터 순조롭게 팔려나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H의 미매각 토지 · 주택 잔액은 작년 11월 현재 28조6000억원에 달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토지 매각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공동주택용지는 작년 한 해 39필지가 팔렸는데 상반기 매각 건수는 10건에 불과했지만 하반기엔 29건으로 늘었다.

2억~5억원 선인 점포 겸용 또는 주거전용 단독주택용지는 작년 총 5874필지가 매각된 가운데 하반기 마지막 4개월간 53%인 3106필지가 계약됐다. 새해 들어서도 겨울철 비수기임에도 토지 매각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LH 관계자는 "헐값에 땅을 매각하면 추가적으로 땅값이 인하될 것이란 잘못된 인식을 시장에 심어줄 수 있고 중장기적으로 회사 재무구조에 부담을 주게 된다"며 "앞으로 선납할인 무이자 등 현재 시행중인 판매 촉진책도 일부 손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