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시민 약 1만5000명이 25일(현지시간) 수도 카이로에서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부상자가 속출했다.

AFP는 최근 튀니지 시민혁명에 영향을 받아 북아프리카 곳곳에서 반(反)정부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정부에 대한 이집트 시민의 불만은 튀니지 못지않다.무바라크 대통령이 30년간 장기 독재하면서 인권은 유린됐고 생활은 피폐해졌기 때문이다.이집트 정부는 최근 항의 표시로 잇따라 자행된 분신자살에 관해서도 ‘개인적 사유’라며 무시하는 입장을 취했다.

이집트 당국에 따르면 이날 시위대는 카이로의 대법원 밖과 타히르 광장,나일강변 코니시 등에서 시위를 벌였다.시위대는 ‘튀니지 방식이 해답’이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무바라크는 물러나라”등 구호를 외치며 경찰과 충돌,저지선을 뚫고 거리행진을 했다.일부는 경찰차량을 탈취하거나 돌팔매질을 하며 경찰에 맞섰다.경찰은 카이로에만 2만~3만명에 이르는 전투경찰을 배치하고 최루탄과 물대포를 동원해 진압작전을 펴고 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