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전원 졸업식후 주변 순찰에 투입
졸업생에 교복 대신 학사복 착용도

본격적인 졸업 시즌을 앞두고 서울지역 초중고교 교사들이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선배들이 졸업생들의 옷을 벗기거나 찢은 뒤 얼차려를 가하고 사진을 찍는 이른바 '알몸 졸업식' 등 일탈 행위가 재발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졸업식 직후 해당학교 교사 전원을 주변지역 순찰에 투입하는 내용의 '건전한 졸업식 추진 및 폭력적 뒤풀이 예방계획'을 24일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교사들은 노래방과 PC방, 공부방 등 학교 안팎의 취약·우범지역을 구역별로 분담해 순찰하게 된다.

특히 고등학교에는 담당 장학사 또는 교육청 직원도 최소 한 명씩 배정해 교사들과 함께 졸업생들의 일탈 행위를 감시하도록 했다.

일선학교, 서울시교육청, 서울지방경찰청의 3각 공조 방안도 짜놓았다.

폭력적 뒤풀이를 예방하고 졸업식을 축제로 유도하기 위한 조치도 내놓았다.

시교육청은 졸업식 전에 초3, 중3, 고3 등 졸업예정자 전원과 중1, 고1 등 재학생을 대상으로 졸업생의 옷을 찢거나 얼차려를 주는 등의 행위는 공갈, 폭행, 강제추행 등의 범죄라는 내용을 교육하기로 했다.

또 불량서클에 소속된 문제학생 등 뒤풀이를 주도하거나 가담할 우려가 큰 학생들은 학교별로 미리 파악해 대비책을 강구하도록 했다.

일부 학교는 일탈행위 예방책을 졸업식 내용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서울 신관중은 졸업식에서 밀가루, 계란을 던지거나 교복을 찢는 등 모습을 담은 `이러지 맙시다'란 제목의 UCC 동영상을 틀기로 했다.

또 졸업생 전원에게 학사모와 학사복을 착용시켜 함부로 훼손하기 힘들게 했다.

시교육청은 이밖에 타임캡슐 봉인식, 코스프레 퍼레이드, 카드섹션, 교사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졸업식에 테마와 의미를 부여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졸업식을 일종의 축제로 만들어 추억할 거리를 만들어주면 일탈행위도 자연히 줄 것으로 보인다.

모의법정 등을 통한 준법의식 함양 교육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지역 1천267개 초중고교 졸업식은 빠른 곳은 지난 17일부터 시작돼 내달 18일까지 진행되며 대부분은 내달 9~11일과 17일에 잡혀 있다.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hwang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