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여 피랍 상황 이어져...기관장 위중설도
교착상황 타개할 방안 쉽지 않아 안타까움 가중


정부가 21일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지자 지난해 10월 해적에 납치된 또 다른 선박 금미305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미305호(241t)는 한국인 2명과 중국인 2명, 케냐인 39명 등 43명을 태우고 지난해 10월9일 케냐 해상에서 조업하다가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뒤 석달이 지났다.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던 원유운반선 삼호드림호가 지난해 11월 피랍 7개월 만에 풀려났을 때도 금미305호에 안타까운 시선이 쏠렸었다.

피랍 초기에는 해적들이 석방 대가로 400만 달러를 요구했다는 얘기가 나오더니 지난 연말에는 몸값으로 5천250만달러(약 600억원) 이상을 요구했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지면서 억류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해적들의 거액 요구로 협상에 어려움을 겪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금미305호에 승선한 한국인 기관장 김모(68)씨가 고열에 말라리아 증세로 위중하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케냐 몸바사에 있는 선박대리점의 모 대표는 기관장이 고령인데다 오랜 억류생활로 탈진한 상태에서 고열에 말라리아 증세로 위중한 상황이라고 함께 억류된 선장이 전해왔다는 것이다.

다만 피랍 초기에는 승선자 43명이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현재로서는 기관장 김씨의 위중설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단이 마땅히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금미305호의 억류상태가 계속되고 있지만, 석달이나 지속된 교착상태를 타개할 만한 뚜렷한 방법을 찾기 어려운 상태여서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삼호주얼리호가 피랍된 직후 정부의 대응방침을 설명하며 해적 측과의 협상 시 개입하지 않고 선원들의 석방금도 지급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만큼 언론 보도 등을 이용해 석방금액을 높이려는 해적들의 노림수에 넘어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