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부탁을 드려도 될까 망설였어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무대에 선 김비오(21.넥슨)는 12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와이알레이 골프장에서 연습 라운드를 앞두고 대선배 최경주(41.SK텔레콤)를 파트너로 삼았다.

대회조직위원회가 연습 라운드에 나설 동반 플레이어를 지정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편하게 파트너를 구할 수 있었지만 김비오는 한참을 망설이다 최경주에게 같이 연습을 하자고 부탁했다.

최경주는 흔쾌히 후배의 부탁을 들어줬고 김비오는 설레는 마음으로 최경주와 단둘이 대회 코스에서 샷을 날렸다.

김비오는 "최경주 선배가 특히 벙커샷에 대한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함께 치면서 아직도 부족하고 배울 점이 많다고 느꼈다"고 말하면서도 "감히 세세한 부분까지 물어보지는 못했다"며 웃음을 지었다.

중학교 시절을 미국에서 보낸 김비오였지만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하는 PGA 투어 무대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듯 했다.

"아직도 신기하고 흥분된다"며 데뷔전을 앞둔 소감을 밝힌 김비오는 14일 오전 8시30분 10번홀에서 티샷을 날린다.

김비오의 캐디는 중학교 때 같은 골프장에서 연습했던 3살 위 친구 팀 실버맨이다.

김비오는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다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실버맨과는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우정을 이어왔다고 한다.

데뷔전인 만큼 노련한 캐디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비오는 "베테랑 캐디보다는 마음이 맞는 친구가 필요하다"며 "정식 계약은 하지 않았지만 시즌 초반 몇개 대회는 실버맨과 함께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호놀룰루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