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사흘간 수백,수천 마리의 죽은 새가 잇달아 하늘에서 떨어지는 일이 발생했다고 AP통신이 5일 보도했다.

미국 루이지애나주 정부는 이날 포인트쿠피패리시에서 붉은어깨찌르레기 약 500마리가 죽은 채 도로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지난 2일 인근 아칸소주에서 약 3000마리의 죽은 새가 하늘에서 떨어진 지 사흘 만에 발생한 것으로 원인 규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들은 사흘 전 아칸소에서 떼죽음한 것과 동일한 종으로 사체는 반경 400m 내에서 집중적으로 발견됐다.

루이지애나주 당국은 사건 발생 직후 조사에 착수했다. 초기 조사 결과 새들은 외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다른 특별한 질환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루이지애나주 야생어로국은 아칸소의 조류 떼죽음과 연관이 있는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샘플을 조지아대와 위스콘신 야생센터국으로 보냈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키스 스티븐스 아칸소주 야생어로국 대변인은 "야간 시력이 나쁜 찌르레기가 새해맞이 행사에서 터진 폭죽 소리에 놀라 달아나다 대형 물체와 부딪쳤거나 폭풍을 만나 그 충격으로 희생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조류 떼죽음 현상은 먹이 부족,폭풍,질병,살충제,인공구조물과의 충돌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크게 염려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일 아칸소강에서 죽은 물고기 약 10만마리가 떠오른 사건은 찌르레기 떼죽음과는 무관하다고 아칸소주 수렵어로위원회가 밝혔다. 죽은 물고기는 모두 같은 종으로 전염성 질환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뉴질랜드 북섬 동해안 코로만델 지역에서는 4일 크고 작은 도미 수백 마리가 죽은 채 해변에 밀려와 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