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채권단을 상대로 낸 양해각서(MOU) 효력유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이 기각함에 따라 현대건설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이 현대차그룹에 넘어갈 가능성이 훨씬 커져서다.

5일 오전 9시 7분 현재 현대건설은 닷새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날보다 5400원(7.20%) 오른 8만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는 전일 결정문에서 "현대건설 채권단이 현대그룹과 맺은 MOU를 해지한 것은 정당하고, 현대건설 주식을 현대차그룹에 매각하는 것을 막을 만한 긴급한 사유가 없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곧바로 예비협상대상자인 현대차그룹과 매각 협상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그룹의 자금조달에 의구심을 보냈던 증권사들도 이런 법원의 판단이 나온 뒤 현대건설에 대한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작년 11월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자금조달 우려가 커졌을 때 7만2000원으로 내렸던 목표주가를 11만원으로 크게 올렸다. 또 대우증권(7만8000원→10만원) 대신증권(7만4000원→9만5000원) 한국투자증권(9만7000원→1만1000원) 등도 비슷한 이유로 현대건설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