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며 주도주로 재부상하면서 증권업계의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가 오르며 목표주가에 다가서자 애널리스트들이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재평가 요인이 향후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신영증권은 4일 삼성전자에 대해 실적 전망치를 상향조정하고 스마트 기기 성과로 할인 요인이 빠르게 해소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03만원에서 118만원으로 15% 올려잡았다. 매수A 투자의견은 유지.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상반기 분기 5조원의 이익을 냈음에도 삼성전자의 주가가 부진했던 가장 큰 원인은 스마트 기기 분야에서 내세울만한 성과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삼성전자의 옴니아 스마트폰 시리즈는 적극적인 국내 언론의 도움에도 불구하고, 전혀 스마트하지 않은 기기로 아이폰가 크게 대비됐다"고 지적했다.

만약 그 같은 상황이 계속됐다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도 모토로라와 같은 처지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는 불안감이 있었다. 모토로라는 한 때 연간 2억대 이상의 휴대폰을 판매했으나 지난해에는 3600만대 판매에 그쳤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갤럭시S와 갤럭시탭의 연이은 성공으로 이 같은 우려가 불식되면서 주가 재평가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도 이날 휴대폰 사업 호조가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96만9000원에서 115만9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승훈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D램 가격 약세로 메모리 수익성은 악화되지만 휴대폰 사업 호조로 기대치에 부합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 증가한 41조100억원,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35% 감소한 3조1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외국계 증권사도 목표주가 상향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BoA메릴린치는 삼성전자에 대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스마트폰 등 다른 부문의 양호한 수익성이 D램값의 변동성을 상쇄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05만원에서 120만원으로 올렸다.

목표주가를 유지한 증권사도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의 이익 창출능력이 레벨업될 것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04만원을 유지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17조5000억원으로 2010년의 17조7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부침이 심한 IT산업 내에서도 탁월한 이익 창출 능력을 다시 한번 입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LIG투자증권도 삼성전자에 대해 메모리의 지배력 강화와 비메모리 사업의 비약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25만원을 유지했다. 김영준 LIG증권 애널리스트는 "메모리의 절대지배력 강화와 비메모리 사업의 비약적인 성장, 세트제품에서 시장 창출자(Market Creator)로의 진화, 그리고 신성장산업에 대한 액션플랜 구체화 가능성은 추가적인 상승이 충분히 가능한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