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연초에 두 가지 중요한 이벤트를 갖는다. 첫 번째는 브라질 공장 기공식이다. 생산시설을 남미 지역까지 확대하는 의미가 있다. 또 하나는 미국 시장에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내놓는 것이다. 현대차는 이 차로 세계 그린카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현대 · 기아자동차의 미래 성장전략은 글로벌 경영과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로 요약된다. 해외 곳곳에 현지 공장을 짓고 연료 효율성이 뛰어난 차를 잇따라 선보여 판매량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현대차의 앨라배마 공장은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에 위치하고 있다. 연산 30만대 규모의 공장에서 쏘나타와 싼타페 등을 조립하고 있다. 현대차는 앨라배마 공장 준공으로 현지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대차는 1986년 미국에 소형차 엑셀을 수출한 지 24년 만인 올해 처음으로 연간 현지 판매량 50만대 벽을 깼다. 미국에서 명실상부한 메이저 업체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현대차는 작년 11월 중국에 연산 40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제3공장)을 추가로 착공했다.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 된 만큼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다. 각각 30만대 규모의 1,2공장을 갖고 있어 연 생산 100만대 능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기아차 역시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시에 공장을 건립,쏘렌토R 등을 만들고 있다. 쏘렌토R은 매달 평균 1만여대씩 판매되는 인기 차종이다. 슬로바키아 질리나 시에선 연산 30만대 규모로 공장을 돌리고 있다. 유럽 전략형 씨드와 스포티지R을 생산한다. 중국 공장은 연 생산능력이 43만여대다. 이곳에서 프라이드 스포티지 쏘울 등을 조립 중이다.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지만 현대 · 기아차는 오히려 기회로 보고 있다. 소비자들이 연비가 좋은 소형차를 찾을 것이란 기대에서다. 현대 · 기아차는 소형차 메이커란 이미지를 넘어 고효율차를 양산하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그린카를 연속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현대 · 기아차는 작년 9월부터 전기차 블루온의 시범 운행에 들어갔다. 소형 해치백인 i10 기반이며,1년간 400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된 모델이다. 최고출력 81마력(61㎾),최대토크 21.4㎏ · m(210Nm)의 힘을 낸다. 올해 말에는 소형 크로스오버 모델인 CUV 전기차를 만들기로 했다.

연초에 미국에서 쏘나타 및 K5 하이브리드카를 내놓는 데 이어 올 6월께 국내 시장에도 출시한다. 연비는 ℓ당 20㎞ 선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