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은 올해 그룹 출범 10주년을 맞이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0년이 그룹의 출범 후 사업 기반을 다지는 시기였다면 앞으로의 10년은 지속 성장을 위해 적응력을 강화하고 발전 잠재력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STX는 이를 위해 작년 12월 초 강덕수 STX그룹 회장을 비롯 각 계열사 사장단 등 그룹임원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2010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하고 내년도 경영방침을 정했다. 강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변화의 최전방에서 글로벌 시장을 창조해 나가는 자만이 새로운 10년의 시장을 주도해 나갈 수 있다"며 "이런 인식을 STX인 모두가 가져야 앞으로의 10년도 STX의 시대로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STX는 향후 10년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개척정신,인재경영,시너지 강화 등 '3대 경영기조'를 발표했다. 이와 관련,강 회장은 "중국 내수시장의 성장,제2의 중국이 될 인도,오일 머니가 집중되는 중동,자원의 보고인 남미 · 아프리카 등의 신흥 시장을 먼저 선점하는 것에 향후 10년 STX그룹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STX그룹은 이미 아프리카 가나,중동 이라크 등의 신흥시장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최근 2~3년 동안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STX그룹의 2020년 매출 목표는 1000억달러다. 이를 위해 글로벌 1등 사업부문 육성,경영효율성 극대화,시스템 경영 확립,미래성장 모멘텀 확보 등의 '4대 핵심전략'을 발표했다.

먼저 STX가 영위하는 해운 · 무역,조선기계,플랜트 · 건설,에너지의 4대 사업축 중에 적어도 3개 이상의 분야에서는 글로벌 톱을 이뤄내겠다는 것이 강 회장의 포부다.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일도 올해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작년에 미래전략위원회를 발족하기도 했다. 강 회장은 "2020년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창의와 도전이라는 STX 고유의 DNA를 임직원 모두 더욱 깊이 새겨야 한다"며 "비축된 역량을 미래 전략에 집중시켜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