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사 운용역들은 사실 기존 펀드매니저보다 훨씬 치열하게 살죠"

이병익 오크우드투자자문 사장은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로 출발해 한남투자신탁운용과 한셋투자자문 주식운용역 등을 거치면서 22년간 업계 경험을 쌓은 베테랑이다.

펀드 매니저가 꿈이었고, 대우증권에 입사해서 기업산업분석을 배웠다. 한남투자신탁에서는 2년 펀드를 배우고, 미래에셋자산운용 창립멤버였다. 그러는 동안 독립해서 나만의 운용철학이 투영된 투자회사를 만들고 싶었다. 한셋투자자문에서 2년정도 근무하다 독립을 감행해 2006년에 오크우드투자자문을 설립했다.

이 대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같이 근무한 후배들을 영입했다. 주식운용본부장으로 당시 사원 대리급을 영입했다. 현재 조민재 이사가 그 중 한 명이고, 김지웅씨는 칸서스자산운용으로 옮겼다.

후배들은 철저한 도제식 교육으로 양성했다. 돈을 내고 회사를 다녀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는 돼야 제대도된 교육이라고 힘줘 말했다.

또 운용역들은 젊음을 강조했다. 그 만큼 창의성이 필요한 직업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와 10년 정도 차이가 나는 팀장을 영입하고 길러낸 것도 그 이유에서다.

자율속에서 창의성이 발휘된다는 게 이 대표의 믿음이었다. 실제 조민재 운용역으로 인해 아이디어들 많이 나왔다고 전했다.

코스피지수 수익률을 넘어서는 것이 1차 목표인 기관자금은 운용하는 팀과 액티브형 상품을 운용하는 팀이 철저히 분리돼 가동된다.

오크우드의 기둥인 윤종구 상무는 기관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증권사의 고유계정을 주로 담당하고 있다. 시장에 대한 감각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기관들 중에서 절대수익형, 목표달성 펀드에 치중한다.

운용경험이 풍부한 오영찬 이사는 절대수익형 펀드보다 성장형 펀드에 집중하며 코스피지수 수익률을 방어한다.

조민재 이사는 고대 경제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인재다. 주로 랩을 운용하면서 전략부분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가 샘솟는다는 평을 얻고 있다. 김동현 선임운용역은 절대수익형 상품을 운용한다.

이병익 대표는 "자문사 운용역들은 기존 운용사에서 이직하며 각자 강한 꿈을 품는 경우가 많다"며 "기존 펀드매니저보다 훨씬 치열하게 사는 자문사 운용역들이 언젠가는 반드시 빛을 보는 날이 올 거라고 확신한다"며 만면에 웃음을 지어 보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