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83% "룰라만큼 또는 그 이상"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새 정부에 대한 기대치가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현 대통령 정부에 버금가는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22일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의 보도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다타폴랴(Datafolha)의 조사 결과 응답자의 83%가 호세프의 능력을 낙관했다.

30%는 '룰라보다 더 잘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53%는 '룰라만큼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세프 정부의 국정 전망에 대해서는 73%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는 1985년 브라질에서 민주주의가 회복된 이래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실시된 조사에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새 정부에 대한 기대치가 가장 높았던 것은 룰라 대통령 취임을 앞둔 지난 2002년 말 조사 때의 76%였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41%는 룰라 대통령이 새 정부에서 주요 직책을 맡기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24%는 룰라 대통령이 정치활동을 계속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20%는 정계를 은퇴하고 정치적 고향인 상파울루 주 상 베르나르도 도 캄포 시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11%는 룰라 대통령이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한 국제기구 수장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7~19일 사이 전국 1만1천28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오차범위는 ±2%다.

앞서 또다른 여론조사기관 이보페(Ibope)가 지난 16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 룰라 대통령의 지지율은 87%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브라질 대통령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이자 집권 8년간 룰라 대통령이 기록한 지지율 중에서도 최고치다.

룰라 대통령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80%로 나와 지난 2003년 정부 출범 이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한편 호세프 당선자는 이날 37명의 새 정부 각료 명단을 확정하면서 취임 채비를 갖췄다.

37명 가운데 13명은 현 정부에서 각료직을 맡았거나 현재 각료로 있는 인사들로 채워졌으며, 여성 각료 수가 현 정부 3명에서 9명으로 늘었다.

또 각료들의 소속 정당은 집권 노동자당(PT)이 17명으로 가장 많고, 미셸 테메르 부통령 당선자가 속한 브라질 민주운동당(PMDB)은 6명, 브라질 사회당(PSB)이 2명, 공화당(PR).민주노동당(PDT).진보당(PP).브라질 공산당(PC do B)이 각각 1명씩, 무소속이 8명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