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훈련] 기업들, 대북리스크 커질까 '전전긍긍'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 위기의 개성공단 … 중국 사업에 악영향 우려도
기업들은 20일 군 당국의 연평도 사격 훈련과 관련,뉴스를 통해 북한의 대응 포격 여부를 확인하며 향후 북한 리스크가 기업 경영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기울였다. 북한이 대응 사격에 나설 경우를 대비해 '컨틴전시 플랜(비상 상황 계획)'을 마련 중인 기업들도 있었다. 주요 기업 해외 영업부서에는 세계 곳곳에 나가 있는 현지 법인과 해외 거래선들의 문의 전화가 쏟아졌다.
기업 관계자들은 해상 사격훈련의 당위성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 고조에 우려를 나타냈다. 한 전자업종 대기업 관계자는 "이미 예고된 훈련인 만큼 담담하게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며 "북한이 대규모 대응 사격을 하지 않을 경우 경영 활동에 차질을 빚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화업계 한 관계자는 "혹시 모를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기 위해선 강경한 군사대응이 불가피하지만 이런 상황 자체가 국가경제에 큰 리스크가 될 수 있다"며 "해외 업체와의 국내 합작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군사도발 가능성이 최종 계약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북한 리스크'가 중국 사업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중국에 대규모 건설장비 생산기지를 운영 중인 업체 관계자는 "중국이 북한의 도발에 대해 북한 편을 들면서 한국 정부와 불편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 자체가 신경쓰이는 대목"이라며 "중국 정부 측의 허가를 받아 추가 투자를 진행해야 하는 기업들 입장에선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조선업계는 환율의 움직임을 걱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선박을 수주할 때 달러로 대금을 결제한다"며 "북한의 위협이 고조될 때마다 환율이 널뛰기하는 것은 기업 입장에선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외국 선주사들이 우리나라를 군사적으로 불안한 지역으로 인식하면 기업 이미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반면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환율이나 증시에 일시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우리 경제와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외풍에 흔들리지 않을 만큼 견고한 상태"라고 말했다.
송형석/박동휘/이정호 기자 click@hankyung.com
기업 관계자들은 해상 사격훈련의 당위성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 고조에 우려를 나타냈다. 한 전자업종 대기업 관계자는 "이미 예고된 훈련인 만큼 담담하게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며 "북한이 대규모 대응 사격을 하지 않을 경우 경영 활동에 차질을 빚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화업계 한 관계자는 "혹시 모를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기 위해선 강경한 군사대응이 불가피하지만 이런 상황 자체가 국가경제에 큰 리스크가 될 수 있다"며 "해외 업체와의 국내 합작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군사도발 가능성이 최종 계약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북한 리스크'가 중국 사업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중국에 대규모 건설장비 생산기지를 운영 중인 업체 관계자는 "중국이 북한의 도발에 대해 북한 편을 들면서 한국 정부와 불편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 자체가 신경쓰이는 대목"이라며 "중국 정부 측의 허가를 받아 추가 투자를 진행해야 하는 기업들 입장에선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조선업계는 환율의 움직임을 걱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선박을 수주할 때 달러로 대금을 결제한다"며 "북한의 위협이 고조될 때마다 환율이 널뛰기하는 것은 기업 입장에선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외국 선주사들이 우리나라를 군사적으로 불안한 지역으로 인식하면 기업 이미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반면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환율이나 증시에 일시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우리 경제와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외풍에 흔들리지 않을 만큼 견고한 상태"라고 말했다.
송형석/박동휘/이정호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