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연말을 맞아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애플의 제품들이 범죄인들이 노리는 인기표적이 되고 있다고 미 경제전문지 포춘 인터넷판이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말 들어 뉴욕 등 대도시 지하철에서 애플 제품에 대한 절도행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최근 미국 4개 주에서 애플 전문점이 새벽 시간대에 잇따라 털렸다.

지난 14일 새벽 2시50분께 코네티컷주 그린위치시 소재 애플 전문점에 강도 5명이 상점문을 부수고 침입해 전시돼 있던 애플 제품들을 훔쳐 달아났다.

또 지난 9일 오전 6시15분에는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2명의 강도가 유니버시티 타운센터 쇼핑몰에 있는 애플 전문점에 침입했으며 지난 6일 새벽 2시에는 뉴저지주 우드클리프레이크시내 타이스 코너에 있는 애플전문점이 털렸다.

앞서 지난달 22일 새벽 2시에는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 있는 애플 전문점에서 도난 사건이 발생했다.

포춘은 뉴욕 경찰을 취재하는 한 기자를 인용해 아이팟과 아이폰이 통상적으로 뉴욕 지하철 도난 품목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 전문점들을 위한 웹사이트인 IFO애플스토어의 게리 앨런은 그러나 애플제품에 대한 절도 행각은 바보스러운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범죄인들이 감시카메라나 경보시스템 등에 대해서는 잘 알지만 모든 애플 제품 내부에 영구적인 '식별자'(identifiers)가 있어 경찰이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도난품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고 애플사도 고객센터에서 서비스를 받는 제품의 도난품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심지어 수사관들이 무선으로 도난 제품의 위치 등을 탐지할 수도 있을 뿐아니라 아이폰의 경우는 원격으로 잠금장치를 작동할 수 있어 휴대전화로서의 기능을 못하게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