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새 경제참모장 후보가 3명으로 압축됐다. 리처드 레빈 예일대 총장과 로저 앨트먼 전 재무 차관보,진 스펄링 재무 장관 자문역이다.

미국의 허핑턴포스트 등은 이달 중 사임할 예정인 로렌스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후보로 이들 3명이 최종 압축됐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언론들은 3명이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개별 면담하는 장면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앨트먼은 빌 클린턴 행정부 때 재무부에 몸담았다. 현재 월스트리트의 금융회사인 에버코어 파트너스 회장으로 일하고 있어 친(親)시장적인 인물로 분류된다.

스펄링은 1992년 빌 클린턴 대선 후보 캠프에서 경제정책을 수립하는 역할을 했다. 이후 NEC에서도 일했으며 금융 규제 완화를 옹호하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 모두 클린턴 정부 시절 재무 장관을 지낸 로버트 루빈 사단에 속한다. 루빈 역시 월가 출신이다.

레빈 총장은 소비자 보호와 금융 규제를 옹호하면서 고용 창출에 역점을 둬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는 인물로 통한다. 월가로서는 달갑지 않은 인물로 여겨질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앨트먼과 스펄링 가운데 한 사람을 서머스 후임에 낙점할 경우 이는 남은 2년의 임기 동안 월가 친화적인 경제정책을 전개할 것이란 신호로 읽힐 수 있다. 반면 레빈 총장을 택하면 월가와의 긴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