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중간선거에서 승리한 공화당의 향후 행보가 주목되는 가운데 당 지도부 중 하나인 전국위원회(RNC) 의장 경선도 치열해 지고 있다.

RNC는 지난 2008년 메릴랜드 부지사 출신의 마이클 스틸 의장이 당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 의장으로 선출돼 이끌어 왔지만 그의 인기가 높지 않아 자천타천 후임을 노리는 당내 인사들이 늘고 있다.

스틸 의장은 8천만 달러의 선거자금을 모금해 11월 중간선거전을 총괄 지휘해 승리로 이끌었지만 당내에서는 RNC가 당 후보들을 지원할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자금모금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론이 나오는 등 선거승리에 RNC의 공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스틸 의장은 지난 여름 아프간 전쟁을 오바마 대통령의 잘못된 선택이라고 비난하면서 미군의 궁극적인 패전 가능성까지 언급해 당내부와 보수진영으로부터 강력한 비난과 함께 사임 압력을 받았다.

또 연초에는 RNC가 로스앤젤레스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정치자금 기부자들을 접대하고 밥값 명목으로 2천 달러를 지출하는 등 기부금을 흥청망청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스틸 의장의 지도력이 도마위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스틸 의장은 임기 2년의 의장직 재선에 도전할지를 언급을 않는 가운데 당내에서는 4명의 도전자들이 경선출마를 선언했다.

RNC 의장 경선에 도전장을 낸 인사는 미주리주 공화당 의장을 지낸 앤 워그너를 비롯해 아이오와 출신으로 RNC 정치분과위원장을 지낸 젠트리 콜린스, 사울 아누지스 전 미시간주 공화당 의장, 그리고 마이크 던칸 전 RNC 의장 등이다.

스틸 의장에 앞서 RNC를 이끌었던 마이크 던칸 전 의장과 사울 아누지스는 2008년 경선때도 출마해 스틸 의장과 맞붙었던 경험이 있다.

경선 출마자들은 1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공화당 중앙위 회의에서 탐색전을 벌였다.

콜린스 후보는 "RNC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낙선시키는데 필요한 정치자금을 충분히 모금하지 못했다"며 스틸의장의 자금모금 능력에 포문을 열었고, 워그너 후보도 "RNC의 충분한 자금모금만이 공화당이 백악관을 되찾을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가세했다.

아누지스 후보도 "RNC는 즉각 2012년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낙선시킬 채비를 갖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켄터키 출신의 던칸 후보도 과거 자신의 의장 재임시절 업적을 적극 홍보하며 한 표를 호소했다.

이밖에 크리스 힐리 코네티컷주 공화당의장과 미네소타주 출신의 노먼 콜맨 전 상원의원, 부시 행정부에서 교통부 부장관을 지낸 마리아 키노도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

168명의 전국위원들의 투표로 이뤄지는 RNC 의장 경선은 내년 1월 중순에 실시된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