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지역 감시 강화…마약조직 근거지, 군 '무기한 주둔'

브라질 연방정부가 '마약조직과의 전쟁'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하고 있다.

2일 브라질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연방정부는 리우 데 자네이루 시 빈민가를 대상으로 벌어지고 있는 마약조직 소탕작전의 일환으로 파라과이와 볼리비아 등 인접국으로부터 마약과 총기가 밀반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국경 지역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조치를 취했다.

브라질 내에서 불법유통되는 마약과 총기의 80% 정도가 파라과이와 볼리비아로부터 흘러들어오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앞서 루이스 바헤토 브라질 연방정부 법무장관은 국경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마약 밀거래 행위를 뿌리 뽑기 위해 인접국과 공조를 강화하는 등 '마약조직과의 전쟁'을 남미 전 지역으로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날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연방정부-주정부 치안 당국자 회의에서는 리우 시의 마약조직원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지 못하도록 예방조치를 취한다는 데 합의했으며, 이에 따라 리우~상파울루 간 도로에 대한 통제가 강화됐다.

한편 군과 경찰의 소탕작전에도 불구하고 마약조직원들은 리우 빈민가에 주둔하고 있는 군병력에 대해 "철수하지 않으면 집에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등 자신들의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이 메시지는 리우 빈민가의 최대 마약조직인 코만도 베르멜료(CV)가 보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즉각 메시지 발신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브라질 연방정부는 리우 빈민가의 치안 확보를 위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까지 군병력을 계속 주둔시킬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도 "마약조직 소탕작전을 돕기 위해 군병력이 무기한 주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브라질 군과 경찰은 지난 달 25일과 28일 마약조직 소굴로 알려진 빌라 크루제이로 빈민가와 콤플레소 도 알레마웅 빈민가를 차례로 장악했다.

이 작전을 위해 중무장 경찰 및 육.해.공군 병력 2만2천여명과 헬기, 장갑차 등이 동원됐다.

콤플레소 도 알레마웅 빈민가에서는 다량의 마약과 총기가 발견됐으며, 마약조직이 헬기를 격추할 수 있는 대공화기까지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