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비정규직 노조가 18일로 나흘째 파업을 이어갔다.

노조는 지난 15일부터 베르나와 클릭, 신형 엑센트를 생산하는 울산공장 1공장을 점거해 농성 중이다.

나흘째 전개된 1공장 점거농성에는 400∼500여명의 조합원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2∼5공장은 모두 정상 가동 중이다.

노조는 전날에는 아반떼MD를 만드는 울산공장 3공장, 싼타페와 베라쿠르즈, 아반떼HD를 생산하는 2공장 생산라인을 점거해 오전 한때 생산이 중단되기도 했다.

현대차는 비정규직 노조가 교섭대상이 아닌데도 근로조건과 상관없는 목적으로 불법 파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지난 17일 이상수 비정규직 노조 지회장을 비롯해 파업 주동자 45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고 1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회사는 노조의 불법 파업으로 인해 지금까지 차량 4천269대를 생산하지 못해 총 420억원 상당의 생산차질액(매출액)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울산지검과 울산고용노동지청은 이번 노조의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했고 검찰과 경찰은 공정점거농성과 폭력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대처하기로 했다.

비정규직 노조는 정규직화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1공장 점거농성을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노조가 다른 공장 등에서 점거농성을 또다시 시도할 것을 우려해 울산공장 정문에 대형 컨테이너로 바리케이드를 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노조와 지역 시민단체, 진보정당 측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촉구하고 조합원과 관리자의 충돌과정에서 폭력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이와 관련해 회사의 재산을 불법 점거하고 불법 파업 중인 비정규직 조합원을 막는 과정에서 생긴 물리적 충돌로 보고 있고 추가 점거농성 등으로 생산차질을 비롯한 회사 피해가 계속되면 법적대응을 확대하기로 했다.

경찰은 전날 2, 3공장 점거과정에서 연행한 20명 중 6명은 석방하고 나머지는 조사 후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