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현대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그룹의 옛 영광을 재건하겠다"고 밝혔다. 현 회장은 공식 발표문을 통해 "채권단의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정주영, 정몽헌 두 선대 회장이 만들고 발전시킨 현대건설을 되찾은 만큼 현대그룹의 적통성을 세우고 옛 영광을 재건할 수 있도록 현대건설 임직원 모두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을 놓고 재계 2위인 현대자동차그룹과 치열한 인수전을 펼쳐온 현대그룹은 이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으로써 현대가(家)의 적통성을 이었다는 명분과 함께 경영권 방어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그룹은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보유지분 8.3%를 확보, 우호지분까지 합치면 51.7%의 지분을 갖게 됐다. 현대건설이 현대기아차그룹으로 넘어갔더라면 현대중공업등 범현대가가 보유한 기존의 현대상선 지분 32.29%와 합칠 경우 경영권을 위협받을 상황이었다. 현 회장은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의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함으로써 순환출자 구조를 가진 그룹 장악력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