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옵션쇼크에 이어 각종 설(說)로 인해 또한번 멍들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이날 오전 금리동결설이 나돌면서 시장이 급속도로 출렁거렸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물가 불안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결과 발표 이전에 금리동결설이 나돌면서 보험주(株)가 급락하는 등 증시교란 요인으로 작용했다.

정작 금통위는 환율 우려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물가 불안 심리를 막기 위해 4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2.5%로 결정했다.

장중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루머가 돌면서 건설주들도 장중 한때 급등세를 보였으나, 인상 결정에 다시 오름폭을 반납했다.

최근에는 국내증시의 불안요인으로 재부각하고 있는 유럽재정 위기와 관련해 아일랜드 파산설이 돌면서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하기도 했다.

올해 기업 인수합병(M&A) 최대어로 떠오르며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현대건설 인수전에서도 각종 설이 난무하며 관련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부정확한 정보는 아니지만 현대건설 인수 우선협상자로 현대그룹 낙점이 유력하고 써낸 인수대금이 5조원을 웃돈 것으로 보인다는 소문이 공식 발표 전에 돌면서 가뜩이나 인수자금에 대한 우려가 컸던 현대그룹 관련주들이 맞을 매를 먼저 맞아야 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이슈들이 한꺼번에 터지면서 미확인 정보들의 파괴력이 더욱 커진 상황"이라며 "빠른 정보유통의 순기능도 있지만 부정확한 정보의 경우 시장 교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차단 방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