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그룹의 비자금 ·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김홍일 검사장)는 임병석 그룹회장(49)의 개인비서 K씨에게서 임 회장이 로비 대상으로 접촉한 정 · 관계 인사에 대한 기록을 확보했다.

검찰은 K씨에 대한 조사에서 임 회장이 금융권 고위관계자 P씨 등 중요인물을 직접 '특별관리'했으며 정 · 관계에서 인맥이 넓은 사람들을 회사 고문 등으로 뽑아 로비 창구로 활용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검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확보한 진술과 자료를 최종적으로 분석한 뒤 로비 대상 인물들을 소환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구속기간 만료일(10일) 전인 다음 주 초 임 회장에 대해 횡령 혐의를 추가해 기소하기로 했다. 임 회장은 현재 사기와 배임 혐의만으로 구속돼 있는 상태다. 검찰은 임 회장이 광양예선과 남부아이앤디,PIL로지스틱스 등 위장계열사를 이용해 자금을 빼돌려 횡령(비자금 조성)했다는 혐의를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C&그룹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 외에 숨겨진 계열사를 더 보유하고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그룹 전직 임원은 전화통화에서 "지금까지 밝혀진 곳 외에도 임 회장이 측근들을 대표로 보내 위장계열사로 이용한 소규모 회사가 1~2곳 더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