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신용등급 관리] "몇 천원 밀린 통신요금이 신용등급 떨어뜨려"…빚부터 갚아라
단순한 종이조각에 신용을 부여한 것이 화폐가 된 것처럼,현대 사회에선 개인의 신용도로 개인의 가치를 매기는 시대가 되고 있다. 대출 금리와 한도,카드 발급 기준 등을 넘어서 신용등급은 가장 중요한 개인의 경쟁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신용등급을 제대로 관리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신용등급 알아야 보인다.



신용등급을 제대로 관리하기 전에 내 신용등급부터 알아보는 것은 기본이다. 신용정보회사 홈페이지에 가입하면 1년에 한 차례 무료로 자신의 신용등급을 조회할 수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정보의 마이크레딧(www.mycredit.co.kr)을 방문하거나 코리아크레딧뷰로(KCB)의 올크레딧(www.allcredit.co.kr)을 방문하면 된다. 본인이 자신의 신용등급을 몇 번 조회하더라도 신용도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 자주 자신의 신용등급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신용정보회사들은 특히 신용등급이나 평점에 변동이 생길 때 이를 알려주는 서비스도 실시 중이다. 이를 활용하는 것도 괜찮다.

일반적으로 개인신용등급은 신상정보(직장정보 포함),금융 거래정보(여 · 수신 실적,내부 연체,거래기간 등)를 통해 결정된다. 각종 세금 및 공과금의 연체실적,이동통신 등 전화요금 연체실적,조회정보도 포함돼 있다. 산출된 신용등급은 대출 금리 및 한도와 카드 발급 여부에 영향을 준다.

◆'빚 테크'가 우선


공성률 국민은행 재테크 팀장은 "시중에 유동성이 넘치기 때문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보다 저금리의 이점을 살려 대출부터 갚아 나가는 '빚테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빚을 줄여야 신용등급이 좋아진다. 일반적으로 신용정보회사들이 개인신용등급을 산정할 때 대출금의 연체금액보다는 연체기간과 빈도를 더 크게 반영한다. 소액 연체라도 간과해선 안된다. 통신요금과 같은 경우 소액이라고 무시했다간 개인신용등급에 치명적일 수도 있다. 본인의 능력이나 재산 정도와는 상관없이 일단 과도한 대출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라면 좋은 신용평가를 받기 어렵다. 과다보증인 경우도 마찬가지다. 나이스신용평가정보 관계자는 "본인 신용도의 최대 위협은 연체"라며 "최근에는 대출 외 세금,보험,국민연금 등의 연체 내역도 반영되거나 반영될 예정이기 때문에 연체가 없도록 결제 기일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대출 외에도 카드론 현금서비스 마이너스 통장 사용도 신용등급 관리 차원에서 주의해야한다. 카드론 현금서비스에서 발생한 연체나 과도한 카드사용이 신용등급에 치명적일 수 있다. 마이너스 통장 대출도 이미 한도가 부여돼 있는 상태에서 고객의 입출금이 자유로운 상품이기 때문에 과도해선 안된다.

◆활발하고 안정적 거래해야


카드의 경우 이것저것 새로 발급받아 사용하는 것보다는 예전부터 가지고 있던 카드를 없애지 말고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신용거래내역이 길면 길수록 신용평가 때 유리하게 작용한다.

특히 카드발급이나 대출 신청 시,인터넷으로 대출가능 여부를 조회할 경우 모두 신용조회 횟수가 올라간다. 이 기록 자체도 개인신용도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신용정보회사는 대출가능 여부 조회를 대출 의사가 있는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특히 대부업 대출가능 여부 조회는 개인신용도를 급격히 하락시킬 수 있다.

대출거래금액이나 카드사용이 많다고 반드시 신용평점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적정 수준의 대출과 정상적인 상환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면 좋은 신용평가를 기대할 수 있다.

KCB관계자는 "빚이 없어도 카드나 대출 등을 사용한 이력이 없는 경우 신용등급이 낮을 수 있다"며 "활발한 금융거래를 안정적으로 해야 신용등급을 높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때문에 단순히 개인 자산이 많다고 신용도가 높아지는 것도 아니다. 개인의 자산을 기초로 한 평가는 주로 담보 대출 등에서 활용되며,그때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지만 신용등급은 순수한 신용만을 보기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정보는 신용등급을 올리기 위해 △신용카드보다 체크카드로 계획적인 소비생활하기 △주거래은행을 정해 한 곳과 꾸준히 거래하기 △거래기간이 긴 카드는 해지하지 말기 △여신기간은 짧게 두기 등을 제안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도움말=나이스신용평가정보,코리아크레딧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