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내년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은 상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다음은 개장 전 올해 3분기에 매출 862억원, 영업이익 261억원, 순이익 56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 40.4%, 영업이익 93.8%, 순이익 315.0% 증가한 수치다.

계절적 성수기에 월드컵 수혜까지 입었던 2분기에 비해서는 매출이 1.1 %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5.0%, 순이익은 182.9% 증가했다.

다음은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43.4% 성장한 2445억원을 달성해 전년도 전체 매출액인 2446억원에 맞먹는 성과를 이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다음이 3분기에 디스플레이 광고에서 선방한 덕분이라고 풀이했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가 워낙 성수기였던 만큼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이 NHN은 10% 이상 감소했지만, 다음은 5.9% 감소에 그쳤다"고 전했다.

마케팅 비용과 대손상각비 등의 비용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던 것도 수익성에 도움을 준 것이라는 평가다.

다음의 실적 호조세에 주가도 상승으로 화답했다. 이날 오전 11시49분 현재 다음은 전날보다 1500원(1.97%) 오른 8만2900원에 거래되며 사흘째 강세다.

문제는 내년 이후의 성장성이다.

다음의 올해 전년동기대비 매출 성장률은 37%대에 달하지만, 광고대행사를 오버추어로 변경하면서 기저효과가 나타난 덕분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한 애널리스트는 "올해 다음의 실적의 큰 부분을 오버추어 효과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같은 기저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내년에는 매출 성장율이 10%대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내년부터는 NHN과 오버추어와의 결별에 따른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내년 1월1일부터 NHN이 NHN비즈니스플랫폼(NBP)으로 광고대행사를 변경하는데, 이에 따라 다음이 광고대행 계약을 맺고 있는 오버추어의 광고 단가가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이날 실적 발표 후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오버추어와 NHN의 결별로 인해 광고 클릭당단가(PPC)는 하락 추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병태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초부터 한두주 이내로 광고 단가 변화가 가시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다음의 주가도 본격적으로 방향성을 잡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