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출시된 '렉서스 IS F'는 렉서스 IS시리즈에 고성능 DNA가 더해진 스포츠 세단이다. 평소 고급형 세단의 가치와 모터 스포츠를 동시에 즐기고 싶었던 운전자라면 'IS F'는 충분히 매력적인 차다. 대중용이 아니라 마니아용이라는 얘기다.

지난 15일 태백 모터레이싱 파크에서 직접 만나본 IS F는 작지만 강력하고 날렵한 운동 능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트랙을 수차례 질주하는 동안 IS F는 운전하는 즐거움을 넘어 레이싱 본능을 자극했다.

렉서스 IS F는 배기량 5000cc급 V형 8기통 엔진을 얹어 최대 423마력까지 동력성능을 확보했다. IS250 세단이 갖춘 207마력과 비교하면 물리적 힘은 배에 달한다. 직선구간 고속주행을 포함 슬라럼(지그재그식 회전 주행),헤어핀(U턴 코스에 가까운 급코너링) 등을 통해 IS F의 움직임을 체험해 보는 기회를 가졌다.

함께 시승해 본 렉서스 LS460 스포츠와 비교 평가해봤다. 움직임은 IS F가 훨씬 빠르고 날렵했다. 가속성을 확인하기 위해 직선구간에서 가속 페달을 힘껏 밟아보니 시속 190㎞까지 순식간에 올라갔다. 이후 브레이크 성능을 테스트했는데 렉서스가 브렘보(Brembo)사와 공동으로 개발한 고성능 브레이크는 응답 속도가 무척 빨랐다.

슬라럼 코스에서도 IS F 핸들링은 민첩했고 서스펜션은 빠른 주행에서도 노면 마찰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시속 100㎞가량 주행에서 헤어핀에 도전해봤다. 차량이 살짝 옆으로 밀려났으나 차체를 꽉 잡아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한국도요타는 이날 IS F의 스포츠카 면모를 직접 선보이기 위해 일본의 전문 레이싱팀을 대거 초빙했다. 1996년 아시아 퍼시픽 랠리 우승자인 요시히로 가타오카씨는 시범 테스트를 보이며 시속 130㎞에서도 헤어핀을 구사했다. 그는 "130㎞는 일반적인 속도이고 계기판 바늘이 그 이상 올라가도 헤어핀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