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1월 중간선거가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외곽 정치단체들의 선거광고비 등 선거관련 비용 지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유에스에이(USA) 투데이'는 15일 중립적인 단체인 '선라이트 파운데이션'의 통계를 인용해 외곽 정치단체들이 중간선거에 영향을 미치기위해 선거광고비 등으로 지출한 각종 선거비용이 현재까지 모두 2억2천만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 액수는 지난 2006년 중간선거때 같은 기간에 지출된 1억1천100만달러 보다 거의 두배에 달하는 액수이다.

특히 상하 양원의 다수당이 되기위한 민주, 공화 양당 그리고 보수, 진보 양진영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난주 한주에만 외곽 정치단체들이 지출한 선거관련 비용이 8천만달러에 달할 정도로 급증했다.

이처럼 외곽단체들의 선거관련 비용 지출이 급증한 것은 올해초 연방 대법원이 특정단체들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위한 독립적인 선거광고에 무제한의 자금을 지출할 수 있도록 허용함에 따라 미 상공회의소 등이 대규모 자금을 지출하고 있고, 특히 보수성향의 단체들이 거액의 자금을 물쓰듯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립적인 정치자금 감시단체인 `책임정치센터'에 따르면 공화당의 상하원 선거대책위원회와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선거 전략가였던 칼 로브가 설립한 '아메리칸 크로스로드' 그리고 `미국 미래펀드' 등 보수단체들은 14일까지 선거광고와 전화홍보, 우편발송 등에 모두 1억2천700만달러를 지출했다.

반면 민주당 상하원 선거대책위원회와 진보진영 단체들은 9천200만달러를 지출했고, 당파성이 없는 단체들이 지출한 비용은 1천200만달러에 그쳤다.

로욜라 법과대학원의 정치자금 전문가인 리처드 하센 교수는 "외곽단체들이 이번 중간선거에 거액의 자금을 지출하는 현상은 오는 2012년 대선에서도 막대한 자금이 풀릴 것임을 보여주는 징표"라고 말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