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용 입력 솔루션인 옵티컬트랙패드(OTP)를 생산하는 크루셜텍(대표 안건준)이 3분기에만 작년 연간 실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올렸다.

크루셜텍은 13일 실적공시를 통해 3분기에 매출 669억원,영업이익 9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실적은 작년 연간 실적(매출 622억원,영업이익 73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작년 동기(매출 160억원,영업이익 20억원)에 비해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4배 이상 급증했다. 영업이익률도 작년 2분기 12.8%에서 14%로 상승했다.

크루셜텍은 3분기 깜짝 실적을 낼 수 있었던 비결로 스마트폰 시장의 급성장을 꼽았다. 주요 고객사인 대만 HTC와 캐나다 림(RIM) 등 스마트폰 메이커들의 휴대폰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이 회사들에 납품하는 OTP 물량이 급격히 늘었다는 설명이다.

크루셜텍은 3분기 실적 호조세에 힘입어 올해 연간 매출 목표인 1800억원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건설 중인 베트남 생산공장이 내년 상반기에 완공되면 원가 경쟁력을 한층 높여 물량 확대와 실적 향상을 동시에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루셜텍이 만드는 OTP는 스마트폰 등 고부가 휴대폰 하단에 쓰이는 부품으로,PC의 광마우스처럼 휴대폰 화면의 커서를 움직이는 입력장치다. 현재 전 세계 OTP 공급량의 80% 이상을 크루셜텍이 차지하고 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