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산 트렉스타 화승 등 부산지역 신발업체들이 14일부터 16일까지 부산 벡스코(부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부산국제첨단신발 · 부품전시회'에 기능성 첨단신발을 출품,본격 마케팅에 들어간다.

학산은 족부의학과 신발공학을 전공한 김동영 의학박사와 공동으로 워킹화 'NWIS(평상시 걷기용 인솔 시스템)'를 출품했다. 특허 출원 중인 걷기 전용 인솔(안창)을 부착하고 발바닥 피부의 문양인 족문을 측정해 확인한 개인별 족압(발이 지면에 닿을 때 가해지는 압력)을 분석,필요한 곳에 종류별로 7가지 웨지(보형물)를 부착함으로써 보행을 정상적으로 유도해준다. 족부의학과 보행공학을 접목한 업계 최초의 처방성 워킹 신발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회사 김영창 부사장은 "맞춤 신발 제작과 한국인의 85% 정도가 해당하는 발의 뒤꿈치가 엄지발가락 쪽으로 돌아가는 발 형태(후족부 외반족) 사람을 위한 제품을 개발해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렉스타는 발 중족부와 뒤꿈치에 세로 홈을 만들어 발의 체적 변화에 따라 미드솔(중창) 패드가 좌우로 움직이도록 해 신축성을 높인 '네스핏 스텝 파라다이스'를 선보였다. 볼이 넓은 사람이 걸을 때 신발이 헐렁거리지 않도록 볼에 맞게 늘었다 줄었다 해 발의 피로도를 낮춘다는 것.

화승은 '퇴행성 관절염 방지용 신발'을 내놓았다. 이 신발은 뒤창의 바닥면 굽 높이가 안쪽보다 바깥쪽이 높고,앞창의 바닥면 굽 높이는 바깥쪽보다 안쪽이 낮은 구조다. 따라서 보행할 때 발과 발목,신발이 일직선을 유지함으로써 척추가 곧게 펴지고 바른 자세를 유도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덕통상과 바이오핏은 3중 충격완화 시스템을 갖춘 '공기순환 쿠셔닝 워킹화'와 '바이오핏 셀킹 슈즈'를 각각 출품했다. 성신신소재도 자체 개발한 'ABB시스템'을 이용해 발바닥의 오목한 부분인 족궁의 경락과 경혈을 자극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보행의 안정성을 높인 '휴먼 컴포터 슈즈'를 내놓았다.

신발산업진흥센터와 한국한의학연구원,한국과학기술원,트렉스타,삼덕통상은 전시 기간 중 전통한의학과 정보통신 기술을 융합한 '발의 경혈자극을 통한 뇌기능 활성화 촉진 신발' 개발 과정을 소개할 계획이다.

권창호 신발산업진흥센터 소장은 "국내 신발 제조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인 만큼 첨단 기능을 높여가면 세계 시장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