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업그레이드를 위해 경영전문대학원 진학을 결정한 회사원 김모씨.그는 국내 MBA 과정을 선택할지,해외 MBA를 선택할지를 두고 갈등하고 있다. 김씨는 외국어 능력 향상 등을 고려해 해외 대학에 진학하고 싶지만 엄격한 입학 전형과 높은 학비 때문에 망설이고 있다. 국내 대학은 연간 등록금이 비교적 싸지만 해외 대학에서 학위를 얻은 것 만큼 인정받을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김씨와 같은 학생들을 위해 국내 MBA 과정들은 해외 대학과 손잡고 다양한 복수학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복수 학위는 협정을 체결한 현지 대학에 입학 · 졸업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KAIST의 테크노 MBA 및 IMBA 과정은 미국 일리노이대 어바나 샴페인과 노스웨스턴대,금융 MBA는 미국 로체스터대의 사이먼 비즈니스스쿨,미국 미시간주립대,영국 런던시티대 카스 비즈니스스쿨 등과 복수학위 협정을 각각 맺고 있다. 특히 어바나 샴페인과 카스 비즈니스스쿨은 서강대 MBA 과정을 통해서도 각각 복수학위를 받을 수 있다.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SKK GSB)은 미국 인디애나대 켈리 비즈니스스쿨 및 MIT 슬로언과 복수학위 협정을 맺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SKK GSB 재학생 중 1학기 성적과 GMAT,인터뷰 등을 통해 연간 최대 5명이 MIT 슬로언으로 간다. 이 학교는 또 법학과 경영학의 융합을 위해 인디애나대 모러 로스쿨과 공동으로 JD · MBA 과정도 운영한다.

특히 중국에 관심이 많은 지원자라면 중국 푸단대와 복수학위 협정을 맺고 있는 서울대 Global MBA 및 중앙대 Global BRICs MBA의 문을 두드려 볼 만하다. 이들 과정은 영어로도 진행되기 때문에 당장 중국어가 능숙하지 않은 학생들도 지원할 수 있다. 프랑스의 경우 에섹대와는 서울대가,파리1대학은 이화여대가 각각 복수학위 협정을 체결 · 운영 중이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은 미국 조지메이슨대와 공공정책학 석사학위(MPP) 과정을 복수학위로 운영한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