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 완화 조치에 대한 기대감과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번주 증시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지난주 증시는 미국에서 9월 한 달간 9만5천개의 일자리가 사라져 4개월 연속으로 고용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는 등 고용시장이 크게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다우 지수가 5개월 여만에 11,000선을 돌파했다.

고용시장 악화가 다음달 초 연준이 채권 매입을 통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 완화의 명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고조시켰기 때문이다.

악재가 호재가 된 것이다.

웰스 파고의 브라이언 제이콥슨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고용시장이 심각하게 나빠졌는데도 8일 증시가 큰 폭의 상승을 기록한 것은 투자자들의 마음속에 연준 조치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이번주에도 투자자들은 소소한 경제지표보다는 연준 조치에 더 신경을 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에는 인텔과 JP 모건, 구글, 제너럴 일렉트릭 등 굵직굵직한 회사들의 기업실적 공개가 예고돼 있다.

12일 실적이 공개되는 인텔은 지난 8월 말에 3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임을 이미 예고한 바 있어 실적 악화가 충격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프루덴셜 투자자문사의 존 프라빈 스트래티지스트는 "시장은 이번 주에도 계속 오를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만일 기업 실적들이 실망스럽다 해도, 양적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이를 상쇄해 줄 것이며, 기업실적이 좋을 경우 양적 완화 기대감과 함께 주식은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4일 발표될 주간 실업자 통계와 15일의 소비자물가지수 역시 관심을 끌고 있으며, 워싱턴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ㆍ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서 환율 문제에 대한 입장 정리가 나올 경우 내주 초 증시에 변수가 될 수도 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