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카페] 명품조경 탓?…반포자이 "외부인 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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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의 인기 아파트인 '반포자이'에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는 울타리가 생긴다. 외부인에 의한 자살 · 성추행 등의 사건이 잇따르자 아파트 입주민들이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대책이다.
반포자이 아파트 입주자 대표위원회(입대위)는 최근 9억원의 예산을 들여 아파트 주변에 1.2m 높이의 '외부인 통제 울타리'를 치는 안건을 거의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입대위 임원 33명 중 반대는 2명뿐이었다.
울타리가 설치되면 입대위가 배포하는 출입카드를 소지한 입주민만 출입문을 통과할 수 있게 된다. 현재는 외부인이라도 아무런 제재없이 단지 내로 들어갈 수 있다.
입대위 관계자는 "그동안 무단 출입하는 외부인들로 인해 불미스러운 일이 많이 발생하면서 울타리 설치를 요구하는 입주민들의 목소리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작년엔 지방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올라온 한 학생이 단지로 들어와 자살을 했고,단지 내 초 · 중학생을 외부인이 엘리베이터에서 성추행한 사건도 발생했다.
명품 조경이 입소문을 타면서 반포자이가 인근 주민들의 '놀이터'가 되고 있다는 입주민들의 불만도 많았다. 도시락을 싸서 반포자이로 소풍을 오는 외부인이 있는가 하면,주민 명의를 빌려 사우나 등 편의시설을 사용하는 외부인도 있다고 한다. 반포자이의 한 주민은 "주민 한 명이 10여명의 외부인을 데려와 단지 내 커피숍에서 하루종일 수다를 떨기도 한다"며 "입주민들을 위한 커뮤니티 시설을 외부인이 이용하는 데 대한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울타리 설치에 대한 내 · 외부의 반응은 엇갈린다. 반포자이 근처 래미안 퍼스티지에 살고 있는 한 주민은 "공동주택을 자신들만의 폐쇄적인 공간으로 만드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입주민들이 외부인의 행동에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반포자이 입주민인 K씨는 "반포자이의 명품 단지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선 외부인 통제가 불가피하다"며 "외부인이 통제되면 단지가 훨씬 더 쾌적해 질 것 같다"고 말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
반포자이 아파트 입주자 대표위원회(입대위)는 최근 9억원의 예산을 들여 아파트 주변에 1.2m 높이의 '외부인 통제 울타리'를 치는 안건을 거의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입대위 임원 33명 중 반대는 2명뿐이었다.
울타리가 설치되면 입대위가 배포하는 출입카드를 소지한 입주민만 출입문을 통과할 수 있게 된다. 현재는 외부인이라도 아무런 제재없이 단지 내로 들어갈 수 있다.
입대위 관계자는 "그동안 무단 출입하는 외부인들로 인해 불미스러운 일이 많이 발생하면서 울타리 설치를 요구하는 입주민들의 목소리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작년엔 지방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올라온 한 학생이 단지로 들어와 자살을 했고,단지 내 초 · 중학생을 외부인이 엘리베이터에서 성추행한 사건도 발생했다.
명품 조경이 입소문을 타면서 반포자이가 인근 주민들의 '놀이터'가 되고 있다는 입주민들의 불만도 많았다. 도시락을 싸서 반포자이로 소풍을 오는 외부인이 있는가 하면,주민 명의를 빌려 사우나 등 편의시설을 사용하는 외부인도 있다고 한다. 반포자이의 한 주민은 "주민 한 명이 10여명의 외부인을 데려와 단지 내 커피숍에서 하루종일 수다를 떨기도 한다"며 "입주민들을 위한 커뮤니티 시설을 외부인이 이용하는 데 대한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울타리 설치에 대한 내 · 외부의 반응은 엇갈린다. 반포자이 근처 래미안 퍼스티지에 살고 있는 한 주민은 "공동주택을 자신들만의 폐쇄적인 공간으로 만드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입주민들이 외부인의 행동에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반포자이 입주민인 K씨는 "반포자이의 명품 단지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선 외부인 통제가 불가피하다"며 "외부인이 통제되면 단지가 훨씬 더 쾌적해 질 것 같다"고 말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