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스파트너, 국내 100대 기업 조사

올해 초 자리에서 물러난 국내 주요 기업 임원의 평균 나이가 55세 정도로 조사됐다.

31일 컨설팅업체 아인스파트너가 국내 100대 기업 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초 퇴직한 이들 기업 임원의 평균 연령이 54.7세로 나타났다.

퇴직 임원 수는 801명으로 전체 임원 5천655명 중 14.2%였고, 퇴직자 가운데 재직 기간이 1년 이하인 '단명 임원'은 139명으로 집계됐다.

퇴직 임원 가운데 1953년생과 1957년생이 각각 72명으로 가장 많았다.

1954년생과 1956년생이 63명씩이었고 50대에 막 접어든 1958년생도 62명에 달했다.

퇴직한 임원의 재직기간은 2년 미만이 32.8%, 만 2년이 15.5%였다.

10년 이상 장수한 임원은 6.2%로 조사됐다.

이들의 평균 임원 재직기간은 4.4년이었다.

최장수 임원은 대한항공 이종희 비상근 고문으로 1989년 임원이 되고서 부회장까지 21년간 임원으로 일했다.

퇴직 임원이 3명 이상인 기업 중 임원 재직 기간이 가장 긴 곳은 한화케미칼로 15.7년이었고, 그다음으로 삼성물산 8.6년, 대림산업 8.0년, 삼성SDI 7.3년, 신세계 6.4년 순이었다.

올해 초 임원이 가장 많이 물러난 곳은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로 각각 45명과 44명이었다.

이들 두 기업의 전체 임원대비 퇴직 임원 비율은 현대자동차가 24.5%, 삼성전자가 5.8%였다.

임원 퇴직 비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KT&G로 22명 중 과반인 12명이 회사를 떠났다.

이어 금호산업이 54명 중 25명(46.3%), 금호석유화학이 23명 중 10명(43.5%), 금호타이어가 44명 중 17명(38.6%)이 올해 초 자리를 떠났다.

올해 초 인사에서 임원이 모두 유임한 곳은 삼성중공업과 대한유화 등 2곳뿐이었다.

아인스파트너 관계자는 "퇴직 비율이 높은 기업은 대체로 신규 임용 임원도 소수여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hskang@yna.co.kr